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으켜 세워준 김미경의 말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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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일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 시간의 소멸’이었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누구에게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는 유일한 이유가 아마도 육아일 것이다. 내가 내자식 기르면서 시간이 없어 차도 못마시고 책도 못읽는 물론 잠,밥,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것을 하소연해 무엇하겠는가. 이런 문제를 두고 젠더를 이야기하기 전에 내 스스로 조급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더니 또래들은 이제 숨쉴만하다는데 나는 이제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일은 어떻게 하지? 다시 사회에 나갈 수 있을까? 남편은 왜저렇게 불친절하지? 등 자존감은 바닥을 향하고 출산으로 변해버린 체형과 더불어 심각해진 건망증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어둠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때마다 유튜브에 들어가 김미경TV를 검색해서 아무거나 보기 시작했다. 어떤 주제더라도 다 내 이야기 같고 내게 힘을 주는 이야기였다. 그런 좋은 말들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는데 미경쌤은 이 책을 읽다가 맘에 와닿는 부분에 형광펜으로 표기를 하라니 한 권을 통째로 하라는 말씀이신가 싶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따로 어떤 말들이 있었는지 적지 않고 위에 쏟아낸 하소연과 같은 이야기에 어떤 말들로 위로와 힘을 얻었는지 얘기하자면, 우선 육아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고 느껴지고 때를 놓치는 듯 싶겠지만 아이가 커갈 떄 엄마의 사랑과 시간을 들이면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중에 아이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거나 노력할 걱정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아빠육아책에서도 나온 것처럼 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나또한 엄마의 시간과 사랑으로 유년기 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고 믿기에 힘이 되었다. 친절하지 않은 남편, 내 맘을 몰라주고 나와 맞지 않는 가족들도 내가 너무나 작은 마음의 크기로 나를 가두고, 그들을 판단하면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려 했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맞장구 칠 순 없지만 적어도 내가 상대방에게 화를 낼 땐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상대인지 아니면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자신인지를 말이다. 살면서 시련이 다가올 때, 아픔이 느껴질 때는 지금 이 시련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뎌야 내게 이로운 것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로 갈 수도 없으면서 자꾸 그때 하지못했던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지금 내가 원하는 모습, 내가 있고 싶은 곳에 나를 두기 위해 무엇을 수정해가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일 뿐 아니라 새로운 다짐이 생겼다면 때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시작할 것, 시작한 후 과정속에서 배우고 수정하고 성장해갈 것, 이런 사소한 점들을 매일 하나씩 빠짐없이 5년동안 찍어볼 것. 내가 원한 결과가 아니라면 그때 거기서 다시 수정하면 된다. 그러니 5년뒤에 다시 이 리뷰를 볼 때는 바로 당장 오늘 다짐한 것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칭찬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책에도 비슷하게 나온 말이지만 ‘오늘 내 스케쥴에 없는 건 미래의 내 삶에 없다’는 미경쌤의 말이 내게는 오래도록 ‘나를 살린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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