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es 더 슈즈 -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슈즈에 대한 모든 것!
이보현 지음 / 조선북스 / 2010년 7월
절판


그 사람이 신은 슈즈를 보면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포레스트 검프-



옷을 썩 잘 입는 편에 속하지 못하는 나는 대신에 Bag 이나 shoes에 더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때문에 옷자체에는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백이나 구두에는 다소 과할 정도의 투자를 하는데 이런 쇼핑습관이 자리잡은 것이 아마도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였을 것 같다. 당시에 읽었던 넘칠 정도의 많은 자기개발서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외적으로도 깔끔하게 자기관리를 해야하는데 그것이 성형이나 몸매관리 뿐아니라 적어도 구두만큼은 늘 깨끗하게 신경써야 하며 발이 편한 것으로 고가의 명품 슈즈를 대놓고 찬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 명품구두를 신을 수는 없었지만 나름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소품이 다름아닌 바로 구두가 되었고 그때부터 구두에 대한 애착이 생겨난것 같다.



더 슈즈는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리듯 구두관리법을 시작으로 누구나 관심갖는 플랫슈즈나 힐 등의 다양한 구두를 어떤 스타일에 어떻게 착용해야 할 지를 일러스트와 실사진을 통해 알려준다. 가령 플랫슈즈의 경우는 다리가 짧은 사람일 경우 포인트를 주기 위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그날 통일 된 컬러에서 벗어나 톡톡튀는 포인트 컬러로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발쪽으로 시선이 몰리면서 전체적으로 짧은다리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피부색이나 그날 착용한 스타킹이나 하의 컬러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컬러로 골라야 된다.



저자를 美(미)치게 만드는 사람들과 플레이스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녀의 하루일과를 담은 챕터도 맘에 들었다. 슈즈의 공정 과정까지 놓치지 않고 알려주는 슈즈디자이너 이보현.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날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장소만큼은 한번 쯤 들려봐야겠다. 나도 그녀처럼 미칠 수 있는 장소이길 간절히 바라며 가장 멋진 구두를 신고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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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보관요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냉동보관요리 - 미리 만들어 언제든 쉽게 꺼내 먹는
윤선혜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미리 만들어 언제든 쉽게 꺼내먹는 냉동보관요리 





지금의 부제도 맘에 들지만 이책의 강점은 무엇보다 음식재료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든다. 냉동보관요리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가정주부나 늘 저녁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아닐거라 본다. 혼자 살거나 맞벌이를 하는 그야말로 한 끼식사가 중요한 줄 알지만 만들 시간이나 여유가 없는 이들일텐데 이들에게 재료는 늘 차고 넘친다. 간만에 마트에 가거나 일주일 치 장을 볼 때도 늘 마음가짐은 꼭 필요한 것만 사야지 하다가도 할인중인 식재료나 TV드라마나 잡지 혹은 영화에서 본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할 때도 그렇고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김치, 나물, 해산물등이 특히 버려지는 대상에 쉽게 오른다. 이때 냉동보관요리, 이 책이 구세주가 되어줄 것 같다.
 

파,마늘과 같은 양념을 위한 재료를 냉동해서 보관하는 것은 이미 몸에 밴 습관이었다. 한번에 넉넉구매 한 뒤 손질해서 보관해 두면 라면을 끓일 때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양념류 뿐 아니라 반조리, 재료 조리등 조리방법이나 종류별로 보관상태를 달리해서 보관하는 법, 그리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까지 담겨있어 좋다. 평소에 밖에서 사먹어야만 된다고 생각했던 음식까지 재료만 손질해서 냉동해 두면 해동해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책을 읽는 내내 요리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벌써 한가지의 국요리와 찌개를 냉동해 두었다. 일단 며칠 뒤에 꺼내서 해동한 뒤 맛을 봐야겠지만 냉동기한 까지 꼼꼼하게 알려준 저자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서문에 밝힌 것처럼 그동안 엄마가 보내준 식재료를 반은 먹고 반은 남주고 아에 먹지도 않고 버릴 때는 마치 엄마의 마음을 함께 버리는 것 같아 죄송하고 맘이 아팠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 다행이다. 물론 요리를 한번 하긴 해야하지만 좀 여유로운 때에는 뭐라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가 많은 데 그때마다 저장기간이 긴 요리들로 넉넉하게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다.

 

냉동조리방법 외에도 도시락을 싸거나 저녁상차림을 준비할 때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손님이 들이닥쳐도 냉동보관요리로 차려낼 수 있는 손님접대 상차림 방법도 실려있다. 걱정되는 점이 하나 있다면 지나치게 냉동보관요리를 맹신하게 되어 모든 재료를 다 얼려버리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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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작은 집]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타니아의 작은 집 - 작은 집도 넓게 쓰는 독일식 정리.수납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조우리 옮김 / 홍시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독일인 엄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타니아.

작은 공간을 유럽의 넓은 집처럼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그녀의 정리와 수납노하우가 담긴책이다.

살림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자연스레 잡지와 관련 서적을 한 두권씩 모으다 보니 자연스레 일본의 작지만 꼭 필요한 장소가 갖춰진 주택구조와 침실의 아늑함과 주방에서 가질 수 있는 요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유럽 스타일의 키친을 담은 사진집이 대부분이었다. 나뿐아니라 집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을 것 같다. 물론 한옥이 주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사는 주택의 구조와 아궁이에 불을 지펴 오랜 인내를 맛보는 것도 좋지만 도시에 거주하는 그것도 핵가족이나 싱글족에게는 조금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오피스텔에서 거주한지 올해로 만7년. 수납의 필요성이 절실할 때 만나게 된 이 책은 수납이야말로 집 뿐 아니라 집에 사는 주인의 성격과 라이프 스타일까지도 짐작해볼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행사나 파티에 초대받아 가게 되면 늘 받아오던 접시나 컵, 한개라도 더 받아오려고 은근히 눈치를 보았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막상 가져올 때 기쁨은 한 달도 못지나 늘어난 컵을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던게 지난 달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오피스텔처럼 선반 하나에도 집주인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타니아의 제안을 따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집에도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게 바로 책인데 벽장형식의 책꽂이는 늘 선망의 대상일 뿐 실행에 옮기기에는 세입자의 설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일반 원룸이나 주택의 경우 타니아의 센스를 빌린다면 수납도 넉넉해지고 일본에서 유럽스타일의 주택에서 거주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든다.  타니아의 작은집은 타이틀에 걸맞게 책의 판형이 작고 어찌보면 다른 인테리어 관련 서적에 비해 페이지수도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내용과 함께 실렸어야 될 사진들이 많지가 않아 다소 아쉬웠다. 인테리어 서적을 이동시에 읽는 경우보다는 한 자리에 머물며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을 좀 넉넉히 배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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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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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인 오래된 새 책.

타이틀이 지나치게 매력적이라 출간 소식을 접했을 때 아, 저 타이틀은 내가 먼저 사용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물론 저자명에 내이름 석자가 실린 책이 출간 될 먼 미래의 얘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타이틀과 부제까지 완벽하게 내 맘에 쏙 든 오래된 새책은 천천히 읽어야겠다는 바람과는 달리

침대에 누워 그냥 그 상태로 쭈욱 읽어내려간 간만에 반가운 책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나와 다른 사람이구나를 느끼며 호기심에 빨려들 때도 있고 혹은 정말 내 맘을 대신 써주셨구나 싶을 만큼

맞아,맞아를 연발하게 하는 책이 있는데 두말할 필요없이 이책은 후자이면서도 전자인 책이다.



헌책에 대한 헌사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추억을 뿌려놓았는데 무엇보다 공감했던 부분은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대상에 대해 저술한 책이야 말로 '진귀한 책'이라고 정의내린 부분이었다.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을 집필하는 것또한 어려운 일이다. 관심이 많은 책이라는 것은 그만큼 비평의 대상이 될 확률도

높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반대로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대상을 저술하기 위해서 저자 홀로 싸워야 하는 밤들은

더 값지고 그때문에 진귀한 책이라 정의해도 아깝지가 않다.



저자의 헌책에 대한 찬사는 절판되어 더는 구할 수 없는 책, 내용이나 책이 지닌 가치가 놓은 책 그리고 개인적으로 혹은

앞서 말한 가치진위 여부를 포함하여 소장가치를 가진 책을 만나면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이전까지는 새책에 대한 매력에

빠져있었다고 하는데 이점은 또 나와 다르다. 나는 오히려 헌책방을 기웃거리던 지난날들과 비교했을 때 요즘에는 1년에 3권 미만으로만

헌책을 구입한다. 절판된 책일 경우가 그렇다. 소장가치나 책 자체가 갖는 가치가 높아 헌책마저 고가일지라도

가급적 새책으로 소장하려고 한다. 누군가의 흔적이 더는 반갑지 않은 심경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이라는게 도대체 무얼까. 가전이나 의류 혹은 가구의 경우 엔틱 혹은 빈티지라는 명명으로 그야말로 '새 것'처럼 대접받는데

책은 여전히 '헌 책'이라는 이름으로 저렴한 것, 아니면 지나치게 고서위주로 의미가 극단적으로 나뉘어 지는게 아쉽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책을 다 읽고나서도 여전히 가급적이면 새책을 구입하겠다는 맘이 변한건 아니지만

책에 대한 애정만큼은 인정해주고 싶다.



책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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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릅스베데의 풍경화가들 - 지만지고전천줄 176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안문영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8월
절판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시인으로 더 많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은 그의 작품은 모두 장르가 시는 아니었다. 첫 완독 작품은 그의 하나 뿐인 소설 '말테의 수기'였으며 두번재 작품은 바로 이 책, 보릅스베데의 풍경화가들로 5명의 화가들을 소개하고 풍경화에 대한 그의 애정과 나름의 정의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시인으로서의 그의 필체는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풍경화 자체를 예찬하는 도입부부터 예술가를 소개하는 각 페이지마다 예술가의 화풍이나 그들이 보릅스베데로 들어오기 까지의 과정을 한편의 소설처럼 저술했다. 물론 말테의 수기역시 파리의 암울함과 부정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문장 문장이 너무도 감미롭고 시적이라 멜랑콜리 해졌다기 보다 읽고 난 후 리드미컬 해졌는데 이 책은 무작정 화구통을 들고나가 무엇이든 '풍경'이란 것을 두고 그려보고 싶게 만들었다.



머리말과 책의 마지막 끝맺음에서 릴케는 연이어 강조하는 바가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소개한 다섯 화가들에 대한 독자의 평을 지양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아직 성숙되어가는 과정이며 이전의 그들이 현재(책이 쓰여질 당시)와 다른 모습이며 마찬가지로 미래에 이들의 모습 또한 달라질 것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옳지 않다는데 있다. 이부분은 비단 이들 뿐 아니라 읽고 있는 독자도 심지어 저술하는 작가 본인을 향한 못마땅한 시선들에게도 부탁 혹은 경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소개글을 읽다보면 아이러닉하게도 예술을 바라보는 경향은 다 다르기 때문에 토를 달아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데 릴케의 시적 묘사를 읽다보면 그가 창조해 낸 새로운 작품의 등장인물처럼 화가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말테의 수기가 그러했듯 이 작품에서도 편지나 에세이 등에 담아두고픈 아포리즘 문구들이 즐비하다. 저자인 릴케 뿐 아니라 화가들이 기타 보고서나 학회지 그리고 그들 나름의 어(?)록 들이 화가가 안되었다면 문장가가 되었을 만큼 멋지기 때문이다. 보릅스베데의 풍경을 그리고 싶게 만드는 가장 멋진 문장은 프리츠 오버베크가 1895년 <만인을 위한 예술>지에 기고한 글 중 일부인 다음과 같다.



"은밀한 우울의 숨결이 풍경 위에 퍼져있다. -중략-

수로들은 밝게 빛나고 뱀처럼 꼬인 허벅지 모양의 수면 위로 조용히 떠가는 검은 돛배가 신비스럽게 땅을 가로질러 간다. 그 위에 하늘이 펼쳐져 있다. 보릅스베데의 하늘이..."






책에는 화가들의 이야기 뿐아니라 그들의 작품들도 많지는 않지만 수록되어 있고 무엇보다 애착의 정도일지는 몰라도 할당된 분량도 각각 다르다. 릴케가 소개하는 화가들의 묘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만의 시점에서 화가를 재해석 해보는 재미도 쏠쏠한 이 책을 여행중에 함께 할 만한 책을 찾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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