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고 행복하라 - 영혼의 지도자 가이 핀리의 마음공부
가이 핀리 지음, 박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품절


가이 핀리. 영혼의 치유사로 불리는 그는 책의 저자로 관련 강의 및 저서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사람으로 책, 내려놓고 행복하라는 이전에 출판했던 내용 중에서 관심이 뜨거웠던 내용을 발췌하고 보안에서 발표한것이다. 책의 내용을 펼치기 전 기대했던 내용은 비슷한 서명의 책 '내려놓음'처럼 자기반성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는데 이상하게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이유는 스스로가 만들어내거나 주변사람들과 비교해서 생겨진 부정적인 사고가 마치 진짜 나의 사고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이런 부정적인 사고를 무작정 없애려 하면 오히려 더 강한 반작용으로 힘들어질 수도 있다니 어째야 하는 건가 싶어 집중하며 읽게 된다.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것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에 대한 것이 대다수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동양인이 자연스레 갖게된 유교사상 아래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의 위험성도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역시나 걱정을 사서 할 뿐 아니라 굳이 부정적인 미래를 미리부터 준비하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쉽게 정리하면 저자의 '내려놓기'는 자기반성적 차원이 아닌 모든 '불안과 의심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반드시 행복해야한다는 것도 남들고 비교 해서 더 성공해야 하는 의기투합 또한 오히려 그를 방해하려는 장애와 벽에 부딪혀 더 크게, 쉽게 좌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사고는 내것이 아니며, 미래에 대한 걱정 또한 없앤다면 결국 이제는 내 자신이 남게 된다. 그렇다면 지난 과거에 잘못했던 일들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고 의욕을 살리기도 하지만 때때로 우울해지게 되고 또 하나의 '진실이 아닌 감정'에 빠져서 행복과 멀어지게 된다. 과거를 굳이 떠올릴 필요도 없고 지나친 자기반성 또한 필요없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바라보며 진짜 나를 찾게 될 때 우리는 '빛'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p.200 그저 고요히 바라보면 진정한 자기가 아닌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정말 크게 공감했다. 지금 내가 하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생각은 하면 할 수록 반성과 깨달음 보다는 거짓을 진실로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 그랬다. 더불어 지나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현재의 행복한 나를 외면하고 끊임없이 더 노력해야만 하는 또 하나의 부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맨 마지막 챕터를 다 읽고 난 후에 남겨진 것은 '공허함'이었다. 저자의 말을 따라 읽다보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그야말로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상태가 될 줄 알았는데 읽기 전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저자의 말이 옳다고는 인정하지만 마음 저편에서 오는 '빛'을 진정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기대했던 바를 충분히 느낄 만큼의 공감은 없이 이해만 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전에 출판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보안하는 차원이었기에 서운한 면이 없지 않았다. 책 '내려놓고 행복하라'는 그런 이유로 다시 조금 행복이 어렵게 만들었단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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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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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서관 한 책읽기 선정도서 '불량한 자전거 여행'.

우연찮게 도서관에서 정해진 권수외에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알림글을 보고 대출 해온 책인데 보는 내내 자전거를 탈 수 있던 6개월 전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읽다가 중간에 덮어서 한숨쉬고 그러기를 몇 차례 반복, 쉬우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그렇게 늦장부렸음에도 불구하고 빌려온 당일 다 읽었다.

 

이야기의 화자는 13살 신호진이다. 부모님이 이혼하겠다며 자신을 없는 존재 취급하는 것이 불만스러워 자전거여행을 이끄는 삼촌 신석기가 있는 곳으로 떠난다. 신석기는 호진엄마의 눈에는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않아 사회의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다. 하지만 호진이 직접적으로 겪게되는 삼촌 석기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비록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그였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매사에 노력하는 누구보다 열심히 제 삶을 가꾸어 가는 사람이었다.  즐겁게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느끼며 지금 껏 편안하게 살아온 삶을 반성하는 참가회원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지난 날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말한다. 공부하기 싫어하고 혼자 저녁을 차려먹어야하는 삶이 온통 불만인 호진의 문제도, 경제적인 부분과 서로가 서로의 꿈을 망가뜨렸다고 느끼는 호진 부모의 문제도 모두 자전거 여행을 통해 어느정도 해결 할 수 있을거라고. 물론 정말 그럴 수도 있다. 함께 힘든 시기를 거치고 서로의 도움이 간절함을 느끼게 되면 그동안 쌓였던 불만도 어느정도 해소될수가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희망적인 해결방법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씁쓸해질 독자도 분명 존재할것이다. 당장 보름이상 휴가를 낼 수 없는 직원들도, 차라리 휴가를 낼 수 없을지언정 계속 출근하고 싶은 명예퇴직자들도 글속에서는 흐르듯 지나쳤지만 일자리를 잃은 '가장'의 내일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뿐인가. 호진의 부모는 그나마 화해의 불꽃이라도 보인다. 삼촌곁에 있음을 확인했어도 끝까지 억지로 아이를 데려가려는 부모 혹은 아에 찾지 않는 부모같지 않은 부모가 사회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그리고 호진이 보았던 자전거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모습처럼 전혀 불량스럽지 않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 마치 유행처럼이라도 번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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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석의 100억짜리 기획노트
하우석 지음 / 새로운제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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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잘하고 싶은가? 아니면 기획서 작성을 큰 부담없이 완벽하게 하고 싶은가? 굳이 한가지를 꼽으라면 직장인 입장에서야 기획자체보다는 기획서라도 깔끔하게 뽑을 수 있길 바랄 것이다. 상품기획, 이벤트기획, 신규브랜드 기획을 저마다 '기획'부서가 없는 회사는 없기 때문이다. 혹 부서는 없더라도 모든 업무의 기본이 바로 기획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떠도는 아이템만으로는 멋진 기획서를 쓸 수 없기에 우리가 늘 택하는건 '실무 혹은 실전에서 바로 써먹는 프레젠테이션 100'이라는 타이틀에서 크게 멀지않은 도서나 동영상 강의를 참고하게 된다. 이전에 출간된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 하우석이 그래서 이전 책을 좀 더 보강시켜서 우리를 찾아왔다.

 

저자는 말한다. 기획, 그거 어려운건 아니지만 잘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활에 모든 것이 기획이라는 사고를 하면 된다고 말한다. 가족끼리 바캉스를 떠난다거나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기위해 필요한 것들 모두를 우리는 계획도 하고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기획'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기획을 잘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모든 분야의 트렌드를 섭렵하라를 포함, 외모에 신경을 쓸 것을 구체적인 키와 몸무게까지 제시하며 조언해준다. 여기까지는 기존에 보아왔던 기획관련 도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지 모른다. 그치만 다음에 제시하는 항목에서는 의아할 것이다. 영어가 아닌 국어에 목숨걸라고 말한다. 외국업체에 우리의 기획을 설득시킬 때 유창한 영어실력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획력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스피치와 이해력 둘다 아직 부족한 독자라면 국어능력 파워 업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문학작품을 주로 읽게 되는 소프트 리딩과 철학서적 이나 레포트 기획서등을 포함한 하드리딩을 번갈아 트레이닝 하는 방법으로 3개월 정도면 국어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획은 혼자하지만 그 기획의 밑거름을 만드는 것은 친분과 충분한 사고력이라고 말한다. 108번 번뇌할 정도로 고민하고 완벽에 이르는 길은 부단한 노력이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 사람, 그것이 바로 기획자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과연 이 모든 비법을 이렇게 드러내놓고 알려줘도 되는건가 싶다. 마치 이런 의문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저자는 말한다. 똑같이 비법을 알려줘도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게으름 없이 꾸준히 행하는 사람이라고. 또 책을 읽고 기획을 하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독자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책 속에는 말 그대로 100억짜리 기획을 터뜨릴 수 있는 비법이 가득하다. 중요한건 그것을 꾸준히 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린것이다. 열심히 따라만 한다면 이외에 다른 기획서적은 필요 없을 것 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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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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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왜 그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왜 그들은 평화적 해결을 시도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저 학원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에게, 삶이 무료해서 우울증에 빠지는 어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는 한다. '남녀가 모두 군대에 가야 하고, 당장 내 팔다리가 오늘 내일 상대의 폭탄테러에 떨어져 나갈 위험이 없는 데 뭐가문제야.'하고 말이다. 지나치게 비약적이어도 그곳은 그토록 위험천만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스라엘 소녀 탈이 가자지역에서 군복무중인 오빠 에탄에게 '편지가 담긴 병'을 바다에 띄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된다. 탈이 편지를 띄울 계기가 된 사건역시 바로 주변, 아침이나 저녁에 흔하게 친구들과 혹은 아빠와 함께 들렸던 카페에서 자살테러가 일어난 충격에 의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처럼 내 나라, 내 민족에 이어 '내 가족', '나 자신'에게 문제가 일어날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모든 도구를 통해 방어태세를 갖춘다. 탈의 아버지 역시 딸의 행동을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오빠 에탄 덕(?)분에 편지가 담긴 병은 자신과 동갑인 '나임'에게 전해진다. 둘의 편지는 이메일을 통해 왕래하게 되는데 처음 나임은 팔레스타인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탈에게 조롱과 비난섞인 그러면서도 탈에 대한 호감도 함께 띄운다. 양쪽에서 테러와 보복테러가 일어나면서 서로에게 '생존'이란 것이 중요해짐을,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도 아닌 '탈' 과 '나임'으로서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민족'으로의 삶만 강조하던 나임에게는 대단히 큰 변화이다. 작가 발레리 제나티는 그처럼 존재에 대한 중요성이 '종교', '인종'등의 가치판단보다 우선시 될 경우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될 수 있을거라는 작은 희망을 안겨준다. 저자가 처음부터 우리에게 원한 것은 분쟁의 해결을 위한 투쟁이나 사회참여라기 보다는 그들이 하나의 존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고, 그로인한 인간적인 삶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탈이 나임에게 띄운 편지처럼 불특정 독자인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탈과 나임은 서로에게 가진 호감을 인정하고 뼈와살을 가진 상태로의 만남을 기약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 나임은 기한을 정해둔 체로 그녀에게 마지막을 고한다. 독자는 나임의 정한 그 기한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사라지길 함께 염원하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이 발표된 후 4년이 지난 지금도 뉴스에서는 평화적 해결이나 체결이라는 기사는 만날 수 없다. 또 어디선가 자살테러가 발생되고 그로인해 또 소중한 '존재'가 죽어가고 있다. 작가 발레리가 바라는 세상, 탈과 나임이 원하는 그저 '나'와 '너'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세상이 오기에는 역사적인 우월성이 더 크다고 느껴지는 일부 지도권층에 힘이 더 강한 까닭인것이다. 탈의 친구말처럼 역사는 차라리 배우지 않는 편이 그 두민족에게는 더 나을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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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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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우리에게 있어 전하는 의미는 지나치게 포괄적이거나 세속적이다. 형제 많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에게 '방'은 다른 형제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며 경제적인 문제서 비롯된 가정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내가 아닌 부모로부터 극복되어야 할 부분인 것이다. 여러개의 방을 소유한 누군가에게 방은 '분류'다. 옷방, 서재, 침실등 자신의 삶을 깔끔하게 분류시켜 놓은 장소가 방이된다. 이런것이 세속적 의미라면 포괄적으로 혹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방의 개념을 살펴보면 그것은 '사유의 장소', '휴식'등의 추가적인 의미를 덧붙인 '나만의 공간'즉, 마음이 된다. 내 마음속에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것처럼 현실에서 존재하는 방역시 그와 같은 '분리적 상태'가 유지될 때 우리는 내 방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윤소희, 정소희. 둘 모두 그녀의 이름이다. 갓난아기 시절, 사고로 죽은 아버지는 그녀에게 아빠의 자리도 엄마의 자리도 없이 그저 '할머니'의 존재만 부각시켜 놓았다. 때문에 할머니가 죽은 뒤 작은 집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그렇잖아도 작은 방이 아에 사라지고 만다. 친척동생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며 때때로 작은엄마의 심부름으로 미용실과 집안살림을 도와야 하는 그녀에게 이미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인 '방'이란건 재생의 희망이 없어지고 만다. 때문에 그녀는 오래도록 알고지내온 달밭마을 친구들과 연락을 끊는다. 방의 존재가 주변인물들과의 단절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흔히말하는 '부자'인 친엄마가 소희를 데려가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는 방이 마련된다. 서류상 언니인 리나가 썼던 방이긴 해도 나름 그녀에게는 방이 마련되고 그녀의 사고와 친구관계의 회복도 함께 이뤄진다. 하지만 휴대폰사용이 정지된 것처럼 서로의 교류와 유대감이 정지된 상태로의 모녀상봉은 이복동생의 심술로 인해 계속 어긋나기만 한다. 그동안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소희 얼굴에 씌여인 '모범생'가면은 슬슬 벗겨지게 된다. 부모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일탈이고 문제아가 되는 과정일테지만 정작 소희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일시적인 과정에 불구하다. 그 과정속에서 그녀의 속마음을 이해해주고 대화를 나눠주는 '디졸브'의 역할은 상당하다. 책에서는 그저 좋은 친구관계로 끝이 났지만 소희가 성인이 되면 그녀의 가면을 벗겨준 디졸브와의 인연은 더 깊어질 거라 생각된다.

책 속에는 소희엄마가 겪는 가정폭력, 그로인한 남편의 딸 '리나'와의 불편한 관계등이 그려지고 있지만 그것은 소희엄마가 소희를 그동안 데려올 수 없었던 이유정도로만 해석이 된다. 심각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소희엄마나 소희의 이복형제들은 아직 목격을 하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피해자인 소희엄마만 계속 참고 묵인한다면 가정폭력이란 것이 큰 피해를 낳지 않을 것처럼 보여지는 듯해 아쉽다. 물론 리나가 떠난 이유와 그로인해 정신치료를 받아야만 했던 것으로 나타나지만 돌아와서 당당하게 폭력의 부당성을 아버지에게 다짐받는 것은 가정폭력의 그나마 덜 심각한 상태로 보여진다. 더군다나 평소에는 소희를 포함 가정에게 엄청나게 충실한 그가 아니던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중대하게 가정폭력을 다루지 않은 것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누군가 한사람만 희생하면 조용히 지낼 수 있을 것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그치만 소희의 방을 통해 인간이 가지는 방의 의미와 그 역할에 중요성을 청소년을 비롯 독자에게 전달하는 비교적 감정이 동화되는 문체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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