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월간샘터 2013년 11월호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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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샘터는 표지부터 맘에든다.

11월하면 낙엽 혹은 그마저 다 떨어진 나뭇가지 뿐이라 몸도 맘도 추위로만 가득한데 샘터 11월에는 낙엽으로 날개옷 해입고 눈을 입에문 귀여운 새와 노오란 별이 가득하다. 표지에 텍스트를 전부 지우고 액자에 넣어서 책상위에 올려두고픈 표지.인지라 책을 자를까 말까 고민할 정도.

 

이번 호 특집은 '외로움도 힘이 된다.

 

외로움도 힘이 된다. 그래 힘이 된다. 힘이 되고 말고. 특집 주제에 맞는 독자들의 글들을 읽다보면 외로움이 힘이 되는게 아니라 샘터가 힘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쁜 출근길에 샘터를 읽는데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번달 행복일기도 한몫했다. 부모님의 연세가 예순을 넘어가다보니 '치매'라는 단어에 움찔하게 된다. 혹시 하는 염려와 걱정에 예전에는 화만 내다가 요즘은 괜찮아 몸만 안상하면 되지란말로 넘기곤 했는데 그런 마음이 투영된 듯한 글이 수록되어 있었다. 아내의 탄밥을 맛나게 먹어주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그저 걱정어린 시선과 말밖에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혹 부모님이 실수를 하시더라도 글쓴이처럼 무안하지 않게 잘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문화가 주제인 컬럼도 잘 챙겨서 보는데 '다문화'라는 어감이 맘에 들지 않았던 까닭을 이번호를 통해 알게되었다. 한국인 가정이란 표현은 없는데 왜 다문화가정이란 표현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을까. 다문화인 그들도 분명 한국인이다. 물론 딱히 그 표현을 대체할 만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기는 하지만 교육 혹은 이벤트 등 자격요건이나 대상자에 '다문화가정'과 '한국인가정'의 비교 표현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끝으로 불문학자 김화영 교수님의 결론이 없는 이야기 코너.

교수님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시기가 얼마나 멋있는 시기이며 스스로가 얼마나 근사한지를 잊고 있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자꾸 타인과 비교하려 들고 타인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가치에 목메고 있는듯 싶다. 행복이란 말을 잘 쓰지 않았던 한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빈번하게 사용하게 되었다는 교수님은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다고 깨닫는것도 능력이며 행운이라고 말했다. 샘터를 읽는 지금, 그리고 읽고서 타인에게 이 책읽어보지 않겠냐며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그래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샘터, 외로움도 힘이 된다더니 그 외로움을 느끼는 지금 스스로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11월, 가장 멋진 샘터로 와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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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천재화가의 마지막 하루
김영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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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천재화가의 마지막 하루. 

천재화가의 하루라길래 그림을 보고자 책을 읽는다기 보다 보고싶엇는데 보다보니 그림도 그림이지만 글이 마음에 들었다. 순탄한 삶을 살앗던 사람이 아니기에 그림에서 지독한 슬픔과 원망이 묻어날 줄 알았는데 그것만이 아니었다. 슬픔을 말하고 고독을 말할 때에도 그의 글에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림은 한없이 외롭고 우울해보였어도 함께 적힌 글을 읽다보면 당시의 그의 현실은 캄캄했어도 마음속으로는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이겨가고자 하는 희망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캄캄한 밤하늘이 아름다운 건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있기 때문이지요." -슬픔 4

 

인사동, 홍대거리 그리고 북촌일대를 거닐다 보면 수많은 전시회가 열린다. 상설전시, 기획전시, 졸업전시등등 수많은 전시회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많고 많은 전시회가 열리지만 죽기전에 자신의 전시회가 열린다고 진정으로 감동하는 사람, 그로인해 갑작스레 들어온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다시 빚더미에 오르는 사람.

 

"어두울 땐 그 어둠이 가져오는 슬픔을 즐겨. " -고독2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되는 것 중하나. 그림이 입체라 할 순 없지만 질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림을 만져보고픈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분명 같은 표면의 질감인 줄알면서도 매 그림을 그렇게 손으로 만져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이질감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내 점 하나 선 하나로 여백의 미가 충만한 작품을 맞딱들이게 되면 피식 웃음이 난다. 이게 뭐야. 하고.

 

"밤이 지난 뒤 아침은 밝음으로 어둠을 감싼다." -고독 6

 

다양한 색을 사용한 그림은 앞서 말했듯 그의 심리와 그 이면에 담긴 희망이 엿보인다. 먹으로 그린듯 무심히 그려진 사람과 풀한포기. 이를 배경으로 무지개도 등장했다가 여인도 등장하기도 한다.  삶에는 자연이 위로가 되기도 하고 이성이 기쁨이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

 

후반부에 가면 작가가 말하길 삶은 완벽해야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생각이 틀렸음을 고백한다. 행복이란 무지개 안에는 슬픔도 있고 고통도 있고 이것은 행복과 희망이란 모두 다 같은 색이며 이모든것이 어우러져 삶이 된다고.

 

"모든 사람의 눈물이 닦여졌으면 좋겠다." -행복 10

 

삶에는 내가 있고, 그 안에 행불행이 반복되어 등장한다. 슬픔뿐인 삶이 없고 모두다 좋기만한 삶도 없다. 어느 면을 보고 살아갈지는 오롯이 자신만의 몫이다. 때문에 타인을 비교하며 자신의 행복을 판단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뛰어난 그림실력을 갖고 있어도 시련이 많았던 저자를 보며 안도하는 이도 있을테고, 그래도 그 재능이 부럽고 탐나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다면 결국 나도 당신도 모두가 행복했으면 좀 더 슬픔이란 것을 잘견뎌내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될거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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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찌결사대 - 제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40
김해등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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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찌결사대.

마술을 걸다.

탁이

운동장이 사라졌다.

 

총 4편의 동화가 실린 발찌 결사대는 제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 담긴 동화책이다. 동화책은 소설이나 인문서에 비해 편안하게 읽고 생각의 양은 부족하지 않아 늘 만족스러웠는데 이 책은 생각 그 이상을 남겨주었다.

 

우선 가장 맘에 들었던 '운동장이 사라졌다'라는 작품 부터 먼저 이야기 하고 싶다. 공부만을 강요하는 모든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완벽한 교장 덕(?)분에 운동장에서 놀 수 없는 아이들. 어느날 시름시름 앓는 듯 싶다가도 투정부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반에서 탐정이라 불리는 '나'는 그 소리가 누구의 소리인지 쫓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다들 모른척만 한다. 그러다 운동장에 파도가 밀려들고 학교가 하늘위로 솟는등 SF적인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하는데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운동장이 아파서 앓을 만큼 이전에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달렸는데 어느샌가 학교에서는 체육시간이 자습시간으로, 방과후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은 학원으로 발길을 옮긴지 오래다. 이런 현실을 재미나게 표현하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교육자의 안타까움도 함께 담아낸 작품이라 모든 것이 어른들의 잘못으로만 비춰졌던 이전작품들과는 달리 어른들도 상처받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다음은 타이틀이기도 한 발찌결사대. 닭둘기를 다들 알 것이다. 뒤뚱뒤뚱 분명 새였으나 지금은 새가 아닌 '피해야 할 골칫거리'가 되고만 비둘기. 평화의 상징이던 때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비둘기가 닭둘기가 된 까닭은 인간들의 이기심도 한몫했지만 작품에서는 좀 더 큰 세계를 빗대어 보여준다. 생존만 보장되면 '자유'와 '사고'를 박탈당해도 상관없는 듯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재밌어보이기만 한 이 작품이 그 어떤 사회소설보다 가슴을 아프게 할 것 같다. 무서운 개에게 잡혀먹힐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단체에서 소외당하는 괴로움은 물론 당장 먹이를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이겨내는 것은 바로 자유의지. 그 자유의지를 과연 지금의 나는 갖고 있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았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편안한 독재에 길들여지고 있었던것은 아니었나 동화를 읽으면서 몇안되게 충격아닌 충격을 받았다.

 

탁이는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참고로 탁이는 사람의 이름이 아니다. 준호가 보호하려 했던 꼬꼬 닭의 이름이다. 아비가 감옥에 간 까닭에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준호는 어딘가에 '갇힌'다는 것, '감옥'이란 단어에 오줌을 지리고 마는 여린 아이다. 닭을 풀어놓으니 알을 낳은 곳을 알 수 없어 가둬야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탁이를 지키려는 준호의 행동은 흥미롭기 보다는 마음이 아파왔다.

 

동화 특유의 밝은 표현과 가벼운 말투에도 짐짓 어두웠던 내용이었던 세편과는 달리 '마술을 걸다'작품은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다. 물론 그 편안함 속에서도 어린시절 꼭 한번씩 하게되는 '이름에 대한 불만'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유만수의 기특함도 담겨져 있어 단순하지 않고 좋았다.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답게 스토리의 힘이 단단하고 야무지다. 아이가 읽고서도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문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줄 뿐 아니라 또래의 아이들이 갖는 고민거리와 관심사도 빼놓지 않고 담겨있는 작품집으로 이 책은 꼭 사서보라고, 당장은 그냥 읽더라도 나중에 꼭 소장해두고 아이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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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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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한마리씩 혹은 한봉지씩 퇴근길에 사먹게 되는 붕어빵. 따뜻하다못해 뜨거운 팥소는 달큰한것이 시린 마음까지 달래주는 고마운 겨울철 간식이다. 이따금 늦은 봄까지 판매하는 곳이 보이면 반가우면서도 더운 날씨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역발상으로 4계절 내내 붕어빵을 먹을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낸 사람이 있다. 물론 그가 처음은 아니다.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잘 해나가느냐가 아닐까.

 

일본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거리에서 슈크림, 초코크림 등 다양한 맛의 소를 넣어 판매하는 붕어빵, 일본에서는 도미빵이라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판매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때문에 처음 아자부가 백화점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을 때 당연히 일본 브랜드를 런칭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러 저 비싼 붕어빵을 로얄티까지 주면서 사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 오해하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아자부가 한국인이 만들고 키운 사업이란게 뿌듯했다. 아마 김치를 기무치로 알고 먹는 외국인들을 봤을 때 서운했던 감정이 조금 풀렸기 때문일것이다.

 

아자부의 창업자이자 저자 장건희씨는 처음부터 요식업 계통에서 일하던 사람도, 사업을 하던 사람도 아니었다. 좀 의외일테지만 전직 야구선수이자 관련 교수이자 해설자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던데 야구선수로 기량을 발휘하던 그가 사업까지 잘한다는건 그야말로 축복이다. 하지만 그 축복은 그냥 얻어진게 아니다. 야구선수시절 부상으로 인해 그만두었을 때 방황을 오래하기보다 아버지의 조언으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에 교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었고 이후에도 희귀병으로 나약해질 수도 있는 고난을 인내로 이겨냈다. 그의 곁을 지켜준 아내의 도움도 물론 컸지만 변함없이 지켜봐줄 수 있었던건 그의 성품을 믿고 있었기에 가능하리라 본다.

 

책의 내용을 보다보면 붕어빵 사업으로 성공한 저자의 이야기가 이토록 페이지가 많아야 할까 싶었지만 읽다보니 야구에 견주어 보는 사업 이야기도 흥미롭고 국내산 팥소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저자의 회한을 담기에는 결코 넘치는 분량이 아니었다. 아들에게 해주던 답변들을 책으로 옮겼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가 분야를 옮기면서 매번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의심과 걱정에 굴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쉼없는 노력이었다. 뻔한 스토리라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맛나게만 먹었던 아자부 카페에 숨은 이야기와 부자는 타고난다는 말이 부모덕이 아닌 스스로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응원과 같은 진리에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왔다.

 

 "야구공과 팥소를 만드는 것은 정성이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실을 꿰매고, 눈과 팥이 뻐근해지도록 솥 안을 살피며 주걱을 젓는 정성. 조물주가 인간에게 숨을 불어넣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야구공과 팥소가 만들어진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다. 대충해서는 죽어 있는 것들밖에 어등ㄹ 수가 없다. 똑바로 날아가지 않는 야구공, 아무 맛도 없는 팥소처럼 말이다.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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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섬 나오시마 - 아트 프로젝트 예술의 재탄생
후쿠타케 소이치로.안도 다다오 외 지음, 박누리 옮김, 정준모 감수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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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간 소개를 통해 표지를 보았을 때는 타이틀에 비해 단조로운 표지구나 싶었다. 요즘처럼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르는 사람도 늘어나고 심지어 지인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표지나 제본방식만 보고 책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 세상에 지나치게 겸손한 표지었다고나 할까. 그치만 거칠것없는 그래서 다소 고집스러운 건축가 안도의 글도 있고 산업폐기물로 버려져있던(개발이 상대적으로 정지되었던)섬들을 성공적으로 변모시켰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나오시마 섬을 예술의 섬, 아이들과 노인들이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안도에게 의뢰를 했던 사람은 대형서점의 사장이자 이 책의 공저자인 후쿠타케 소이치로의 글로 시작된다. 돌아가신 선친의 뜻을 이어받는 것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그 꿈을 가장 현실적으로 이뤄줄 수 있는 안도를 만나게 되었고 처음부터 합일화된 다소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솔직하게 어느정도 맞지 않는 부분은 서로 충분히 맞춰가며 작업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진 안도의 이야기는 처음 섬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어느 부분에 어떤 미술관을 설치할지에 대한 배경과 풍경을 소개해주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전에 TV예능을 통해 보았던 '기적의 도서관' 혹은 '드림 하우스'를 책으로 만나는 기분이었는데 작품이 내걸린 장소와 참여한 작가들의 이야기, 직접 그곳을 방문했던 이들의 내용이 나오면서 책으로 읽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상황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버려진 섬을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한 자체보다 노인들에게 할 일이 있고 그로인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이 진정 살기좋은 지역이라는 저자에 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아무도 참여하지도 원치도 않는 인공도시가 아니라 섬 주민들이 참여하고 비록 섬안에 설치하거나 내걸린 작품일지라도 자연과의 교류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놀라웠다.

 

특히 주민들의 도움은 물론 건물이 곧 작품이고, 작품이 곧 건축인 미나미데라에 설치된 임스 터렐의 달의 뒷면. 빛. 그 빛이 들어오는 시점에 따라, 또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단조롭게만 보이던 작품들을 모두 신비로운 영역에 존재들로 변화시켰던 이우환 미술관의 작품들은 건축가의 힘일까, 아니면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힘일까.

 

누군가는 한국인 이우환작가, 그것도 평소라면 절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만들지 않았을 법했기에 그 의아함이 궁금해서 방문했을수도 있고 나처럼 책을 통해 먼저 이곳을 알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건 읽어서도 들어서만도 세 섬의 위대함을 절반도 알 수 없을거라는 사실이었다. 읽을 때 마다 새로운 책, 곁에두고 늘 읽고싶은 책 같은 곳이라는 나오시마. 기회가 된다면이 아니라 부러 시간을 내어 꼭 방문하겠다고 다짐한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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