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는 까닭을 묻지 말아요.
새가 우는 마음을 그가 말을 할까요.
그 이유를 어찌 우리가 다 알까요.
바이올린의 한 개의 현이 끊어져
음악은 그 악기 속에서 아름답게, 온전히 울지 못합니다.
인생의 일도 그러하지요.
그런데 인생이 어찌 말로써 이해될까요.
이 밤에 깊이 우는 자
그는 삶을, 누구를 깊이 울고
또한 깊이 사랑하지요...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년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 안 가득 밥알 넣는 일이다.
옛날 옛날 적
그 사람 되어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