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샤핑을 갔다가 똑같은 디자인의 옷-made in downtown-을 봤어요. 이 광고는 옷을 보여주는 건지 목걸이를 보여주는 건지 알수가 없네요.
여기쯤에서 그만 작별을 하자
눈뜨고 사는 이에게는
생애의 벼랑은 언제나 있는 법
거기 피어 있는 이름모를 풀꽃
하나 따서 가슴에 달고
뜻없는 목숨 하나 따서
만났던 그 자리 그 어둠 앞에
우리의 죄로 젖어 있는 추억을 심고
그만 여기쯤에서 작별을 하자
똑같은 항아리가 어느 한쪽에
깨어져서 들어가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도 아니다.
우리의 입술은 아침저녁 비가 오고
내 몸에 묻어 있는 눈썹 하나
머리칼 한 올이 나의 새벽까지
따라와서 죄를 짓자고 속삭인다 해도
너의 찬 손이 뜨거워지고
나의 안경이 흐려진다 해도
말하지 마, 아무 말도 하지 마
작별을 하자. 그만 여기쯤에서
생애의 벼랑에서 뛰어내려
젖은 입술을 입술에 부비며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 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