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중요한 관계를 맺으려고 할 때 주위에서 간혹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조심해, 그 사람." 그럼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니야." " 야, 어디 사기꾼이 사기꾼처럼 생겼디? " "그래도 설마." "나 참, 어디 도둑이 나 도둑이오 하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 봤어? 원래 그렇게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많으니까 조심하라." 고. 삶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쌓인 사람이라면 위의 대화내용에 공감하실 것이다. 그렇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겉 모습이 멀쩡한 사람은 왠지 나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을 너무 쉽게 가져버리곤 한다.
그래서 결국 멀쩡히 눈 뜨고 코 베이는 어이없는 경우를 그렇게 많이들 당하시는 것이고.
예를 들어보자. 지하철 성 추행범은 대부분 변태 성욕자일까. 천만에! 그야말로 '겉보기에 멀쩡한' 보통 남성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전문직 고소득 남성의 수도 적지 않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연애도 마찬가지다.겉보기에 영락없는 바람둥이처럼 보이는 타입은 알고 보면 실제 그 전적(?)이 빈약한 경우가 많다. 그들은 그저 몇 안되는 성공담을 반복해서 늘어놓거나 아직 별 성과도 없는 아직 별 성과가 없는 연애작업을 과장해서 떠벌리기 좋아할 뿐이다.
하지만 진짜 선수는 다르다. 그들은 호감 가는 외모를 가졌으면서도 절대 선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첫 인상이 그랬다 하더라도 차츰 알아갈수록 그게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기록된 '진정한 선수'의 모습은 대략 이러하다.
-항상 이성을 접촉할 수 있는 환경에 접근하고자 노력한다.
-오는 이성 절대 안 막고 돌아서는 이성에 가슴 아파한다.
-한꺼번에 여러 명과 교제 중이더라도 그 모두를 똑같은 마음으로 사랑한다.
-이성의 외모와 재력 같은 것에 매혹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력으로 이성을 매혹시키지 않는다.
-이성의 외모나 재력 같은 것에 매혹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외모나 재력으로 이성을 매혹시키지 않는다.
-자신의 독특한 분위기만으로 승부한다. 고로 전형적인 선수란 없다. 다들 다르니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타입의 이성에 매료된다.
-이성이 자신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오르가즘을 느낀다. 하지만 무너지는 순간 그 이성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다.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면 그 이성은 리스트에서 삭제된다.
-반드시 드레시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호감을 주는 용모나 옷차림을 유지한다.
-대부분 대단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고독의 집중력과 순발력 상황판단 기억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활이 절제돼 있다. 언제든지 알리바이가 확실해야 하므로.
-동성의 지인들은 그가 선수인지 절대 모른다. 노출시키지 않으므로.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선수보다 모든 이성에게 only you로 보이는 선수가 한수 위이다.
주위를 한번 둘러 보라. 꽤 괜찮은 외모와 스타일이지만 왠지 '선수'처럼 보이지 않는, 그래서 그대에게 베푸는 호의와 친절이 '작업'처럼 느껴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부디 조심하시길.어쩌면 그가 바로 '진정한 선수'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