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원! 아까워서 화장실 갈수 있을까요?
사랑을 알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
자신을 전면적으로 내어줄 사랑 하나
키우며 살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사랑하면서도 사랑 받으면서도 그 사랑
제 한몸에 가두는 사람은 사랑의 배신자다.
사랑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사랑 때문에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사랑의 불안과 가난과 상처에 몸부림치면서도
사랑의 적을 바로 찾지 못한 사람,
그는 진실로 진실로 불행한 사람이다.
희망이란 말도
엄격이 말하자면
외래어일까.
비를 맞으며
밤중에 찾아온 친구와
새삼 희망을 생각했다.
절망한 사람을 위하여
희망은 있는 거라고
그는 벤야민을 인용했고
나는 절망한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데카르트를 흉내냈다.
그러나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유태인의
말은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희망은 결코 절망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희망에 관하여
쫒기는 유태인처럼
밤새워 이야기하는 우리는
이미 절망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은 것일까.
통금이 해제될 무렵
충혈된 두 눈을 절망으로 빛내며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다 절망의 시간에도
희망은 언제나 앞에 있는 것
어디선가 이리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고 지켜야 할
희망은 절대로
외래어가 아니다.
*나오미생각: 저는 이 시에서 희망이란 ... 외래어일까 하는 부분이 젤 마음에 듭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올 가을엔 여전히 애니멀프린트가 유행할듯 하고 트위드로 만든 옷들과 가방도 많이 눈에 띕니다. 여기서도 한국처럼 '파리의 연인'의 볼레로자켓이 유행하고 있구요. 악세사리는 여전히 샹델리어풍이 강세입니다. 그외에 머리에 다는 꽃과 코사지도 많이 눈에 띄네요.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일명 꽝태자의 첫사랑이라죠?)에서 나왔죠. 꽃을 오른쪽에 달면 미혼,왼쪽은 기혼, 머리의 가운데에 달면 구애라고 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