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분명 그였다.
나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니었다.
한동안 지녀왔던 절망의 날개를 부러뜨리며
갈색 커피의 향기마저도
그는 송두리채 빼앗아가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여미듯 침묵의 시선으로
한동안 언어의 종말을 고해온다.
정녕 나는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