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는 아주 피로해지고 공허해집니다. 나는 나 자신이 몹시도 무가치하게 느껴집니다. 때때로 나는 아직도 인기척이 없고 모든 것이 회색인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깹니다.그러면 나는 공포를, 목을 죄는 공포를 느낍니다.삶에 대한 공포,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공포입니다.

2.내 생각으로는 삶의 의의를 묻는 사람은 그것을 결코 알수 없고 그것을 한 번도 묻지 않는 사람은 그 대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3.언제나 마찬가지야, 잘못에 잘못을 또 거듭하고 맨 끝에는 고독만이 남는 법이지.

4.사랑은 한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그리고 모든 결과와 함께 속하는 것을 말해.

5.그는 자신에 생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랑을 필요로 한 거야. 그렇지만 그는 정말로 나를 사랑했어. 그는 나한테 모욕을 당했고 조소받았어.

6.온갖 아름다움이 다 부정될 수 있는 것에 불과하고 다만 몇 시간 동안의 짧은 기한으로 빌려져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한번 알아차린 사람,또 우리가 여기에 나무와 극장과 신문의 한가운데서도 마치 불모지인 달에 놓여 있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고독하다는 것을 안 사람도 물론 누구나 다 우수에 잠길 것이야.

7.많은 사람들에 있어서 우수는 다만 표면에 떠 있고 꾸민 의도와 감상주의를 나타낼 뿐이야. 정말로 우울한 눈의 위층은 활기나 주의력 또는 바쁜 빛을 띄고 있어. 그러나 그것은 다만 포장에 불과해.

8.행복한 초조와 아마 그리움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저 깊고 달콤한 침울 사이를 동요하는 상태 속에서 흥분해서 기다렸다.

9.이 생각은 나를 정복하고 나를 마취시키고 나를 파냈다.

10.그 고통이란 미칠 것 같은 초조,사정없고 어쩔수 없는 쫓겨 있는 느낌,뜨거운 열병상태였다.

11.친절한 무관심 보다는 차라리 증오가 더 달갑다.

12.보다 강하게 감동되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손해다.그의 감정이 어디서나 방해가 되어서 그의 정열에 걸려서 넘어지고 패배할 때마다 자기를 웃음거리로 만든다. 그의 찬스는 번번이 적어지고 그의 감정은 그와 반비례되게 커간다.

13.그것은 공범자들의 시선이었다.청춘의 입김,놓쳐 버린 청춘,놓쳐 버린 놀음과 어리석은 짓의 유쾌한 입김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경박과 대담의 맛이 따르는 일종의 도취가 나를 노상에서 동반했다.

14.영원히 질식시켜 버리는 것이 되어 다른 방도를 발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살지 않은 생에 대한 무한한 비애와 무서운 꿈이 나를 괴롭히는 밤에 그것은 나에게 보복을 한다.

15.고통의 한복판에는 아무리 심한 고통도 와 닿지 않는 피안지대가 있어,그리고 그곳에는 일종의 기쁨이, 아니 승리에 넘친 긍정이 도사리고 있어.

16.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얘기해서는 안됩니다.완전한 이기주의로 보더라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 버리고 나면 우리는 보다 가난하고 보다 고독하게 있게 되는 까닭입니다.사람이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와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사람과 사람이 가까와지는 데는 침묵 속의 공감이라는 방법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17.부드러운,구원에 넘친 거짓과 가혹한 진실 중에서 어느 편이 보다 나은 것일까요?때때로 나는 인간은 다만 타협 속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무서운 예감을 느낍니다.

18.마음이 약해서, 그리고 어리석은 동정심에서, 어쩌면 인간은 비밀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19.인생에서는 어떤 계산도 들어맞는 법이 없고 아무런 결말도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결혼도 결말이 아니고 다만 외관상의 결말에 불과해. 생은 계속해서 흘러가는 거야. 모든 것은 그렇게도 혼란하고 무질서하고 아무 논리도 없고 전부 다가 즉흥적으로 생성되고 있어.

20.그 여자는 자기가 내 속에서 보기를 원한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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