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속에 내가 네 꽃잎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