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망년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오렌지 카운티에서 엘 에이까지 관광버스를 타고 소풍가는 기분으로 들떠서 갔지요. 차안에서는 오징어,스낵도 먹고 동료,선배님들과 담소도 나누면서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였답니다. 저는 무대체질이 아니라서 앞에만 나가면 그믐밤처럼 눈앞이 깜깜해지는 '그믐밤현상'이 있기에 정말 극복하기 힘들었답니다. 주당도 아니면서 술을 어느정도 마셔야 망가지곤 했거든요. . 음치와 박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음주가무에 그닥 소질있는 편도 아닌 저는 꾸냥옷을 입고 부채를 들고 '홍콩아가씨'를 불렀답니다. 그 '홍콩아가씨'가 생각보다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더군요. 차안에서도,화장실에서도, 또 시간만 나면 "별들이... '"하면서 다녔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니가 "그넘의 별들이.. 좀 고만하라"고 핀잔을 주셨다니까요.^^   애교+섹시버전으로 나가야 하는데 둘다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어제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자기만족 이랄까 그런것도 좀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정말 하나님이 보우하사(?) 무사히 대업을 완성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건 저희 팀이 우승해서 $1000의 상금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저 나름대로 '로드매니저'의 역할을 충실히 했거든요. 하와이언 댄스에 어울리는 소품과 텔레토비같은 머리띠며 아프리카 스탈 북에 이르기까지 고물상,스와밋, 파티용품점 등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발품도 많이 팔았지만 내년에 같은 기회가 되면 또 다시 '로드매니저'를 해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요사이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훈훈한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나오미가 전해드린 망년회 풍경이었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성탄과 새해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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