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하는 나와 생활하는 나, 내 손의 상부 하부 구조, 내 의식 속의 남의 의식,남의 의식 속의 나의 의식, 커뮤니케이션의 너무나 드물고 너무나 짧은데서 오는 단절감(斷絶感), 비애, 영혼과 영혼이 완전한 고독 속에서 맞부딕치는 해우만이 진실한 것인  타자(他者)와의 관계의 어려움, 쉬운 길, 만인의 길,자기를 내던지고 유한성과 탁월성에 눈감는 길의 크나큰 유혹, 나만이 어떤 오식활자 같이 거꾸로 박혀 있는 것 같은 컴플렉스 ....기타 삶의 메카니즘이 요구하는 의무와 그것에의 반감(反感) 및 무력(無力)...... 이 모든 갈등에 넘친 가시밭 같은 길이 우리의 삶의 길이다. 매일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땀과 피를 흘리는지 모른다. 공동 사회는 우리의 의식이 실존하는 것에 반대밖에 되지 못하고 세계는 개체와 분쟁상태로 대립해 있는 것이고 또 우리는 타자존재 없이는 생각할 수도 없는 세계 속의 존재인 것이다. 얼마나, 얼마나 모순에 넘친 가엾은 존재가 인간인 것일까? 언제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조제기 같이 우리를 분말화하는 것에 불과한 것일지라도 우리는 이 무서운 허무감에 눈을 뜨고 응시해야 한다. 무(無)를 견딜 수 있는 경지를 내 속과 내 주변에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삶이란 결국 부단히 나에 이르는 길 외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것을 잊지 말고 올해는 보다 나에 성실하게, 보다 진정한 실존으로서 존재하고 싶다. 나와 내 죽음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모색하고 싶다. 온갖 정신의 게으름이나 낭비를 두려워하자. 무엇보다도 속화(俗化)에의 그것은 방지되어야 한다. 나의 생활을 사작하면 곧 등장할 내 속의 속물(俗物)을 미리 공포스럽게 혐오하고 멀리 하자. 언제나 언제나 너 자신이어야 한다. 아무 앞에서도 어디에서도.... 우리의 일회성을 명심하고 일순간을 아끼자. 미칠 듯이 살자.이성이 선(善)이라는 것은 더욱 더 믿어진다.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일치하고야 마는 것이다. 그것이 속인의 경우가 아닐 때에는.... 철저하고 싶은 의지, 완성에의 의지가 우리의 내부에는 주어져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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