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상을 차렸고

마주 앉은 남자가

뚫어지게 바라보며

조만간 나직이 말할 것을

여인은 온전하게 마련하였다

오보에의 혀를 닮은 이 영양식..

식탁 아래서, 살이 드러나

여인의 발목은 사랑하는

남자의 열기를 애무한다

그러는 동안, 들릴 듯 말 듯

남자 목소리가

여인을 어루만진다

뒤얽혀 흔들리는

램프 불길은

심심풀이로

관능을 일군다

침대 하나가 아주 멀리서

잊히지 않을 산 속 호수같이

향그런 시트의 버림을 받고

참고 견디며 떨고 있음을

여인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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