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가 좋아라.

내 가슴을 밀고 가서

어느 이름모를 바닷가에서 혼자 철썩이게 하는

슬픈 노래가 좋아라.

네 눈망울을 풀잎 끝에 맺히게 했다가

문득 뚜욱 떨어지게 하는

슬픈 노래가 좋아라.

버려진 길가에서

마음도 그리움도

벌거숭이로 찬비를 맞게 하는

슬픈 노래가 좋아라.

산 겹겹 달밤 겹겹

외로움도 겹겹 에워싸고 있는

깊은 산골짜기같은

슬픈 노래가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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