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도 이별은 있다.

잘 가라는 말없이

깊게도 합장하며 감춘 가슴 밑에

다 버리지 못해

애끊음 맺힌 마음이 있다.

어느 아침나절 갑자기

객승도 처사도 다 떠나가면

정 많은 공양주 할매

산문 밖 멀리 나와 우두커니 보는

산 아래 빈 길은자욱히 안개만 내리고

진달래꽃 산새들 혼잣말 하다가

언제 오실까 우리 스님 손꼽는 가슴까지

이별은 그렇게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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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9 15: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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