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도 이별은 있다.
잘 가라는 말없이
깊게도 합장하며 감춘 가슴 밑에
다 버리지 못해
애끊음 맺힌 마음이 있다.
어느 아침나절 갑자기
객승도 처사도 다 떠나가면
정 많은 공양주 할매
산문 밖 멀리 나와 우두커니 보는
산 아래 빈 길은자욱히 안개만 내리고
진달래꽃 산새들 혼잣말 하다가
언제 오실까 우리 스님 손꼽는 가슴까지
이별은 그렇게 웅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