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가슴속에서 자라나는 사랑이 있다.

그것은 뿌리채 뽑아버리려 했던 나의 의도와는 달리

물주지 않고 햇빛주지 않음에도

날마다 눈에 잡힐만큼 그 키가 커져

이제는 나의 마음 안에 꼬깃꼬깃 접어두기가 쉽지 않다.

내가 조금만 방심하여

가슴 한켠에 살짝 들출라치면

그 사랑은 그 조그만 사이를 비집고 나와 너에게,

정돈되지 않은 형편없는 모습으로 달려갈 것만 같아 불안하다.

이 사랑을 언제까지 숨겨놓고 지낼 수 있을 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없음으로 고개가 떨구어진다.

-이 지겨운 사랑의 뿌리를 아무도 몰래

완전히 뽑아버릴 음모의 날을 꿈꾸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04-08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omi 2004-04-0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사랑에 관한한 hokoli님이 대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