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린 듯이 더욱 푸르고
가을의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 있는
산마루에 발갛게 타며 있었다.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