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친하게 사귄 지 8년입니다.
어느 순간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어디론가 없어졌습니다.
마치 사람들의 모자나 우산이 사라지듯이.
두 사람의 마음은 슬퍼졌습니다.
억지로 마주 웃어 보고
거짓을 말했습니다.
스스럼없다는 듯이
키스하고 마주보다가
그녀가 그예 울었습니다.
그는 망연히 서 있었습니다.
창문 쪽을 두리번 거리다가
그가 말했습니다.
4시 45분이 지났어. 어딘가로 커피 마시러 갈 시간이지?
작은 카페 안에
피아노 소리가 울렸습니다.
두 사람은 스푼으로
컵 속을 저었습니다.
어두워진 후까지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두 사람만 말없이
마주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