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 잠복하다
나는 그 녀석의 오피스텔을 쳐들어갔다. 그것도 아주 몰래~~ 쿡쿡쿡 들어가서 뭘 했냐고? 들어가서 그 녀석의 속옷들을 하나하나 들추어내고 사진 앨범이나 보면서 눈물을 뺐냐고? 내가 변태냐?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지! 나는 일단 욕실로 들어갔다. 일은 빨리 빨리 처리할수록 좋다. 초고속 스피드로 해내지 않으면 주거 침입죄로 몰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첫번 째로 한 일은 그 녀석의 칫솔로 더러워진 내 스니커즈의 앞섶을 박박 문지르는 일이었다. 좌변기로 한번 쓱~닦아주고! 그 녀석은 뭣도 모르고 여느 때처럼 칫솔질을 하겠지? 불쌍한 놈! 두 번째는 바로 전화선 가위로 끊어놓기! 이건 옵션이지~ 그런 후 내가 세번 째로 한 일은 조금 엽기적이었다. 놀라지 말길. 아마 내 남자친구가 이사실을 알면 얼마나 분노할까? 이 방법은 아마도 그 녀석을 물먹이는 방법 중에선 단연 최고일지도 모르겠다. 공개하면 아마 여러 사람 잡아먹을 거 같지만, 용기를 내 고백하겠다! 바로 그 녀석의 생수통에 화장실 좌변기의 물을 채워넣은 것! 너무 잔인한가? 하지만 뭐, 내 남자친구 엿 먹이기의 취지는 잔인하고 악덕하고 쇼킹한 방법들이니깐! 이거야말로 제대로 물 먹이는 방법이지! 나는 내가 싫어하는 남자에겐 이런 식으로 골탕 먹이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다. 그 일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야말로 엽기적이지? 크크크 엽기적인 그녀? 아지 이건 범죄적인 그녀다! 이왕 엿 먹일 거면 확실하게 먹여야지! 어설픈 작전은 절대적으로 사양한다. 이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