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 엿 먹이기 1단계

나는 나! 이메일에 저장되어 있던 그 녀석의 캠사진과 장난 삼아 디카로 찍어두었던 그 녀석의 코 파는 사진, 침 흘리며 자는 모습, 우스쾅스러운 엽기 표정 등을 A4용지 크기만큼 엄청 크게 확대했다. 그리고 그 밑에 이상한 음란 낙서와 함께 그 녀석의 연락처를 매직 사인펜으로 큼지막하게 쓴 후 학교 내 게시판에 붙여버렸다. 우하하! 1층 2층 3층 4층 복도마다 붙어있는 그녀석의 사진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여구 이 정도 가지고 '너무해'라든가 '좀 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엿먹이기 프로젝트를 너무 가볍게 여긴 탓일 거다. 그야말로 이건 전초전에 불과하다. 학교 게시판에 그 녀석의 그런 사진이 나붙은 이후, 킹카의 위상은 조금씩 흔들릴 게 뻔하다. 행여 그런 사진을 보고 '어머 섹시해!' 내지는 '너무~~귀엽다'고 연발하며 난리 불루스를 추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는 분명 사이코거나 취향이 엄청나게 독특한 사람이거나, 그도 아니라면 그 녀석에게 초특급 울트라 빠숑의 거대한 콩깍지가 끼여버린 빠순이 클럽일 게 분명하다. 뭐 어찌 됐든~ 그 사진을 보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던 그 녀석의 표정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너무나 통쾌하다. 가끔 가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 밥먹다가도 실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나! 우하하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63빌딩에 올라가서 소리라도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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