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서운한 마음으로 바라 본
그 뒷모습이
좀체 잊혀지질 않는다.
그 후론
분명히 활짝 웃는 하얀 얼굴도
자꾸만 그날의 뒷모습에 덮이어만 보인다.
그때, 그 등에
내가 뿜어 버린 한숨과 피가
깊숙히 엉켜 얼룩져 버린 뒷모습
아무래도 그 뒷모습이 사라지질 않는다.
맑은 물로 눈을 씻어도
꽃가지로 가려도
어인 일도 보이는 것은 그 날의 뒷모습뿐
양다릴 뻗고 주저 앉아
통곡이라도 하고 싶어라.
사랑이나 기쁨마저도
이별로만 보이려는 이 슬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