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사랑 못할 것 같았는데..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내가 그랬죠.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친구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곧 다른 누군가가 나타날 거라고 말했지만

난 그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람의 감정은

참 빈틈이 많은가 봐요.

딱 한 번 본 사람인데

난 어쩌면 그 사람이

친구들이 말하던

그 '누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기다렸어요.

그 사람도 나도

지금이 사랑하기 힘든 시기란 걸 알면서도

많이 기다렸죠.

꼭 전화가 올 것 같았는데...

그런데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다 가도록 소식이 없네요.

내가 싫은 게 아니었다면

그 날이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사람도

망설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나처럼

너무 급히 찾아온 이 감정에,

당황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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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7 1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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