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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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oli 2004-02-2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먹은대로 살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즐겁고 행복한 기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슬프고 아팠던 기억은 바로 내일 잊어버리자 할텐데...질기게 남은 상처는 꼭 그 흔적을 두고 가잖아요. 그래서 잊지도 못하고...

naomi 2004-02-2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okoli님에게 이글이 인상깊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잊는 것도 기술이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