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가 다 닳도록 헤매어도

못 만난 그리움

보일 듯 말 듯한

안개를 사르려고

지피는 모닥불

이 고개 넘고 저 고개 넘으면

갈길 가로막는 안개는 끝이 없어

목숨을 버려도

끝내 포기 못할

죽어서도 그리울 그리움이기에

아예 제 몸까지 불을 질러

불덩이로 찾아가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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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7 1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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