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가 다 닳도록 헤매어도
못 만난 그리움
보일 듯 말 듯한
안개를 사르려고
지피는 모닥불
이 고개 넘고 저 고개 넘으면
갈길 가로막는 안개는 끝이 없어
목숨을 버려도
끝내 포기 못할
죽어서도 그리울 그리움이기에
아예 제 몸까지 불을 질러
불덩이로 찾아가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