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마음 여기 홀로 술 한잔을 마신다

이 나라 어두움도 모두 마신다

나는 나는 이 깊은 겨울

한마리 벌레처럼 잠을 자면서

어느 봄날 은혜의 잠을 자면서

한마리 나비되는 꿈을 꾸면서

이 밤을 돌아앉아 촛불을 켠다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마음 여기 홀로 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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