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가슴속에서 자라나는 사랑이 있다

그것은 뿌리채 뽑아버리려 했던 의도와 달리

물주지 않고 햇빛주지 않음에도

날마다 눈에 잡힐만큼 그 키가 커져

이제는 나의 마음 안에 꼬깃 꼬깃 접어두기가 쉽지 않다

내가 조금만 방심하여

가슴 한켠을 살짝 들출라치면

그 사랑은 그 조그만 사이를 비집고 나와 너에게

정돈되지 않은 형편없는 모습으로 달려갈 것만 같아 불안하다

백주 대낮에 나의 사랑을 들켜버릴까 두렵다

이 사랑을 과연 언제까지 숨겨놓고 지낼 수 있을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없음으로 고개가 떨구어진다

-이 지겨운 사랑의 뿌리를 아무도 몰래 뽑아버릴 날을 꿈꾸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02-10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