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저 후박나무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그 흔들림 너머 딱딱한 담벼락이 내 사랑이네

온갖 사유의 빛깔은 잎사귀 같아

바람은 가볍게 한 생의 책장을 넘기지만

가이없어라. 저 읽히지 않는 이파리들

그 난해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사이사이 어둠을 끼우고 아주 잠깐

거기 있는 나무가 내 사랑이네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저 후박나무!

넙적한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