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저 후박나무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그 흔들림 너머 딱딱한 담벼락이 내 사랑이네
온갖 사유의 빛깔은 잎사귀 같아
바람은 가볍게 한 생의 책장을 넘기지만
가이없어라. 저 읽히지 않는 이파리들
그 난해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사이사이 어둠을 끼우고 아주 잠깐
거기 있는 나무가 내 사랑이네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저 후박나무!
넙적한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