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라면 한 그릇도 매일 불어터진 라면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은 '지겹다'고 하고 한 달 내내 마른 식빵에 주스로 배를 채운 사람은 '반갑다'고 하죠. 똑같은 영화 한편이라도 하루종일 일에 지쳐 피곤한 눈을 비비며 본 사람은 '재미없다'고 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팔짱을 끼고 본 사람은 '끝내준다'고 하죠.  똑같은 만원짜리 물건도 지갑에 천원짜리 몇 장과 동전 몇 개만 딸랑거리는 사람은 '큰 맘 먹고' 사고요. 번쩍이는 골드카드에 수표가 몇 장씩 있는 사람은 '싼 맛에' 샀다고 하죠. 세상엔 참 여러가지 시선이 있어요.똑같은 한가지 사건을 보는 눈도 제각각이죠. 각자 보내는 그 시선이 엇갈릴 때 불행은 시작돼요. 짝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이 '작은 설레임'이자만, 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시간낭비'에 불과하죠. 모든 완전한 사랑의시작은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는 곳, 그곳에서 시작되는 거 아닌가요? 사랑하고 싶다면, 일방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상대가 바라보는 곳으로 눈을 맞춰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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