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위한 동화
한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마음이 차가운 꽃이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언제나처럼 흰 나비가 있었고 흰 나비는 움직이지 못하는 꽃을 위해 매일 매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세상에 단 둘 뿐이라고 생각한 그들 사이에 언제부턴가 호랑 나비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여행끝에 잠시 머무를곳을 찾던 호랑 나비에게 꽃의 자리는 더할 수 없는 좋은 안식처였습니다. 꽃에게는 태어나 처음 바라보는 호랑나비의 화려함에 부쩍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얗기만한 흰 나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죠. 어느새, 꽃은 흰 나비의 존재를 잊기 시작했고 흰 나비는 꽃이 자기를 잊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세상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린채 호랑나비를 바라 보고 있는 꽃의 시선을 알게되었습니다. 흰 나비는 어느새 둘 사이에 있어서 불편한 불청객이 되어 버렸습니다. 꽃은 더 이상 세상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호랑 나비의 날개를 바라보는게 더 기뻤습니다. 흰 나비는 그런 꽃을 바라보며 마음이 더 기뻤습니다. 흰 나비는 그런 꽃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고 행복해하는 꽃의 모습을 보고는 지켜봐 주는게 꽃을 위하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꽃은 자기가 좋아하는 호랑 나비에게 자기가 가진 아름다움과 향기와 꿀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곁에 있던 흰 나비는 그런 꽃에게 매일 이슬을 머금어 맺히게 했고 가녀린 날개로 잎사귀를 말리며 가느다란 다리로 진듸를 떨어 냈습니다. 꽃은 매일 아침 이슬이 자신에게 맺히고 몸이 깨끗해지며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을 호랑 나비때문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꽃은 호랑 나비에게 더 많은 것을 주었고 잃는 것이 많을수록 더 행복해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흰 나비는 지쳐 날개가 찢기워지고 날 힘조차 없이 땅에 떨어져 서서히 꽃의 곁에서 죽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