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만남의 노래
가슴은 그다지도 무력하고 차가왔지만 내 발길은 가벼웠네.
내 발길은 가벼웠네. 나는 오른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네.
많은 계단이 있는 듯 했는데, 나는 알았네. 계단은 오직 세 개뿐임을!
단풍나무들 사이에서 가을의 속삭임이 재촉하였지 : "나와 함께 죽어요!"
나는 내 슬프고 변덕스러운 사악한 운명에 속았다오.
나는 대답했지. "오 내 사랑! " 나 역시 그렇다네. 그대와 함께 죽으리.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의 노래. 나는 어둠에 싸인 집늘 흘끗 보았네.
침실에선 촛불이 무정하고 노란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