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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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못 먹는 사람이 읽어도 괜찮다. 재미있다. 박장대소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흐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다 읽을 즈음이면 소주 한 잔의 달달한 첫맛이 입안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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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보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제주도 바다가 나왔다. 

요즘 자주 나오는지라 볼 때마다 아! 제주도 가고 싶다 하고 말았는데... 밤바다 밀려오는 파도 한 컷에 그만 마음이 무너짐. 바다 무지 보고 싶구나. 


올해 초 코로나가 번지기 전, 가을 나홀로 한국행을 계획했었다. 한국 갈 때마다 제주를 갔었지만 늘 아쉬운 일정이었기에 이번엔 적어도 2주 이상 있어야지 야무지게 마음먹고. 즐거우면서 좀은 머리 아픈 일정 짜기도 달력 그려가며. 

... 결국 7월에 비행기표 취소. 


몇년 전, 내 생애 처음 혼여라는 걸 했다. 긴긴 시간 기차 타고 비행기 타고 한국에 도착해서 가족들 얼굴만 보고는 제주로 갔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게스트하우스의 커다란 침대에서 시차를 이기지 못해 '혼자' 정신없는 늦잠을 잔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정말 푹 잤다. 쥔장과 나눈 몇 안 되는 말들도 아직 생각난다. 체크아웃하고 문을 여는 나에게 그녀가 그랬지. "다음에 또 오시면 프랑스 이야기 좀 해주세요." 별뜻 없는 인사라는 걸 잘 알지만 왜인지 나는 이렇게 대꾸했다. "다음에 또, 언제요?" 다시 오고 싶지만 그럴 수 있을까 싶은 차에, 난 아무때나 못 오는데 너무 쉽게 다음에 또,라고 말해서 빈정 상했던 듯도 싶다. 내 말에 당황하던 쥔장이 아직도 생각난다. 풉. 그 땐 미안했어요. 당연히 다음에도 거기에 가서 푹잠을 자고 싶었는데 2년 뒤에는 사라지고 없던 그 곳. 


그 후에도 2년여 간격으로 혼자 한국엘 갔고, 어김없이 제주엘 갔고, 혼밥 혼책 혼음악 혼길 혼커피 혼잠 하던 그 시간들이 가끔 생각나 아니 자주 생각나 그러면 떠나고 싶어 조바심이 일고 만다.  


언제쯤 다시 비행기표를 예매할 수 있을까? 잠잠해 지면 바로 가겠다 다짐했는데 그럴 기미는 없고. 예능을 보지 말아야 할까. 제주 너무 자주 나와. 





혼밥. 건강한 한 상. 지금 보니 채식 밥상이군요.^^ 갓 나온 뜨끈한 순두부 양이 너무 많아 다 못 먹을 것 같다고 하자 안 많다고, 정 그럼 밥을 적게 먹고 순두부를 다 먹으라고 하시던 사장님. 다시 가보고 싶은데 한번 가고는 그 이후 못 갔다. 다음엔 아예 이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것이. 






기다려. 곧 갈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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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8-27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베트남 같은 곳이 난티나무님께 제주도네요. 저도 처음 혼자여행이 베트남이았고 그 뒤에도 혼자 갔었어요. 이번에도 추석에 혼자 가려고 벌써 몇 달전에 예매해두었는데 오늘 취소하고 마음이 너무 쓰려요..
그 덥고 낯선 곳을 혼자 걷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셨던 순간순간이 다 좋았어요. 언제 또 가능할까요?

난티나무 2020-08-27 22:31   좋아요 0 | URL
언제 또 가능할까요? ㅠㅠ 여름 휴가도 방콕하고 몇개월째 그렇다 보니 어디든 가고 싶어지네요. 얼른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잠자냥 2020-08-2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요즘에는 서울 사는 저조차도 가고 싶은 제주입니다... ㅜㅡㅜ

난티나무 2020-08-27 22:32   좋아요 0 | URL
ㅠㅠ 얼른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래봅니다.

2020-08-28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8 0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한국에서 부친 소포가 화요일에 도착했다. 아니 어떻게???? 






책꽂이에도 아직 못 읽은 책들이 많이 있고, 또 책탑이 있고, 전자책도 있고. 룰루랄라. 

였는데 큰넘 학교기숙사 신청한 거 안 되는 바람에 오늘 급 기분나빠짐. 담주 화요일 개학인데 한달 넘게 연락 안 주다가 닥쳐서 이러면 반칙이지! 자리 있는 옆 기숙사 다시 신청, 다시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여름내 기다림의 연속이로구나. 



그러고 보니 며칠 사이 책을 또 샀네. 주로 전자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대여 이북 이벤트는 왜 몰랐지???@@ 이것저것 담아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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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8-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확실히 책탑 사진은 근사해요!
난티나무님, 제가 멀리서 난티나무님의 독서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다림에 좋은 소식도 오기를요.

난티나무 2020-08-27 16:1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부담 주시는 거 맞죠 ? ㅎㅎㅎ
 














내리 책 몇 권을 화를 내고 분노를 삭이며 때로는 울면서, 읽었더니 소설이 필요해졌다. 

정세랑의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처음 읽고 벌써 두 명에게 선물했다. 단편소설들이고 재미도 있고 게다가 주제의식까지, 막 200% 좋아좋아 할 만큼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읽고 나서 선물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으니 좋았던 거지. 동생이 읽다가 엎어놓은 책을 SF 좋아하는 중2 조카가 집어가서 읽고 있다니 더 좋은 거지. 난 벌써 이 책을 3명에게 읽혔어. 

<피프티 피플> 100자평을 쓰다가 말았는데 복사해 둔 게 어디로 날아갔다. 잘 가라 글자들. 생각 안 난다. 고작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처음 두세 명을 읽으면서, 아 이거 이름을 적어가며 봐야 하는 거 아냐 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 적으면서 봐야 했다. 나의 기억력으로는 그 50여 명의 인물과 그들의 관계를 외우고 있는 것이 무리다. 그래서 다시 읽어야 겠다. 그 땐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읽는 도중 또 사이사이 주루룩 눈물이 흐르는데, 그 와중에 늙으면 눈물이 많아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경험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니 공감하는 능력(?)도 발달하는 거겠지 싶다. 나이 든다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많아지는 거.. 그건 아닌 거겠지?(라고 믿자.)

두 책 모두 별은 5개 주었으나 살짝 망설이긴 했다. 별 4개 반 있으면 좋겠네. 많이 써주세요. 다른 책도 사보겠습니다요.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 창비 소설의 첫만남 13권 중 한 권. 정세랑이 쓴 청소년 짧은 소설이라고 해서 아이 읽히려고 구입. 음, 음음. 

많은 아이들이 소설을 접하길 바란다. 중학교 다니는 조카들에게 선물로 어떨까 싶어 시리즈 중 한 권을 사 보았다. 다른 책들은 어떨란지. 



















이 책은 받아놓고 한참을 미루었다. 일단 급하게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았다.^^;; 

산 책들은 보통 사기 전 앞부분을 미리보기로 미리 보거나, 받아서 첫 몇 페이지를 스르륵 읽는데, 그 과정에서 살짝 흥미가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암튼 그랬는데. 그 몇 페이지를 지나자 순식간에 몰입해서 하루동안 시간 날 때마다 책 앞에 앉아야 했다. 뒷부분이 너무 궁금한 책을 읽는 거 오랜만이다. 즐겁다.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도 느껴지고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어 좋았고, 또 어느 소소한 것들은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재밌으니 추천.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어떤 내용이냐 묻기에 음 완전히 같진 않지만 어벤져스 같은 초능력자들이 나온다고 해두었다. 그럼 좀 구미가 당기실래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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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약한 나는 뒷부분 다른 나라들의 통계가 나오면서 집중력이 흩어졌고, 그 전에도 어려운 문장 앞에서 헤매기도 했다.(소리내어 읽으면 이해가 더 쉽다는 걸 체험하기도) 

그러나 정말 막연했던 매춘(매매춘-뭐라고 해도 맘에 안 드는 표현, 아래의 책 제목에서처럼 성착취,가 가장 나은 표현이 아닐까 싶다)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래! 이거지! 하며 플래그들을 붙였다. 내 머릿속은 어느 정도 정리되었지만, '매춘은 성노동'이라는 의견에 대한 반박 기술은 아직...

시간을 두고 다시 읽을 것. 사길 잘했다. 


















제목에 따옴표를 붙여야 할 것 같다. '성노동', '성매매'가 아니라 성착취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를 읽고 나서 이 책 제목을 보았고 제목만 보고 사고 싶었다. 

몇 권의 페미니즘 에세이를 읽으면서 생겼던 '성노동'에 대한 찜찜함이 이 책을 읽고 정리되는 느낌이다. 서문에서부터 밑줄이 장황하게 그어졌다. 자, 이제 이걸 어떻게 이해시키지? 하는 문제가 남았다. 마음이 급한데 막 달릴 수가 없다.

(밑줄 보기 : https://blog.aladin.co.kr/nantee/11940697)

















미국 중고등대학생들의 섹스, 대학의 훅업 문화 등을 여자아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건 문화가 아니고 그냥 '성폭력'이잖아! 여학생들을 탓할 수 없다. 어째 날이 갈수록 남자들의 성'인식'은 퇴보하는지? 아니 그걸 인식,이라고 부를 수나 있을까. 이건 정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피해자를 '피해자화' 시키는 건 세계공통인가???? 그렇지, 공통이었지.ㅠㅠ 

아이들과 더더욱 많은 이야기를 나눌 필요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내 아들들만이라도 제발. 시간이 없어요. 엉엉. 아직 너무 부족한데 9월에 기숙사 간다구욧. 막 아이를 낳은 부모나 아이들이 어린 부모인 친구들에게 입버릇처럼,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더 큰 고민거리가 생겨 힘들어진다고 말하곤 했는데, 솔직히 너무 무섭다. 아이가 대학에 가면 이제 다 키웠네, 대학 가면 지가 알아서 잘 살겠지 라는 말들을 듣는데, 막상 그 입장이 되어 보니 상상의 나래가 막 온 세상을 덮을 판이다. 여기저기서 들었던 이야기며 사건사고들... 이 책도 나의 불안에 한몫 했다. 통 크게 난 내 아이 믿어! 하고 걱정을 안 하려면 도대체 얼만큼 도를 닦아야 하냔 말이지. 나도 안다. 이건 도닦을 일이 아니라는 것. 으 그래서 또 좌절...

(밑줄 보기 : https://blog.aladin.co.kr/nantee/11940885)


















오늘도 TV 어느 프로그램에서 성희롱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려는 행태를 방송하는 것을 보았다. 지금까지 죽 변함없이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여지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자.ㅠㅠ


책을 읽는 사이사이 눈물이 줄줄 흘렀다. 

위의 책 -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치 강간을 신고하는 일사회적 자살 행위가 아닌 양 말이다. ..." 

(강간을 신고하는 일 = 사회적 자살 행위)


나는 계속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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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8-2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진짜 열심히 읽으시네요! 응원합니다. 빠샤!!

난티나무 2020-08-23 16:25   좋아요 0 | URL
두어 달 시간이 많았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0-08-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으로 이 페이퍼를 읽었습니다.

난티나무 2020-08-23 16: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댓글에 찡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