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 책 몇 권을 화를 내고 분노를 삭이며 때로는 울면서, 읽었더니 소설이 필요해졌다. 

정세랑의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처음 읽고 벌써 두 명에게 선물했다. 단편소설들이고 재미도 있고 게다가 주제의식까지, 막 200% 좋아좋아 할 만큼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읽고 나서 선물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으니 좋았던 거지. 동생이 읽다가 엎어놓은 책을 SF 좋아하는 중2 조카가 집어가서 읽고 있다니 더 좋은 거지. 난 벌써 이 책을 3명에게 읽혔어. 

<피프티 피플> 100자평을 쓰다가 말았는데 복사해 둔 게 어디로 날아갔다. 잘 가라 글자들. 생각 안 난다. 고작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처음 두세 명을 읽으면서, 아 이거 이름을 적어가며 봐야 하는 거 아냐 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 적으면서 봐야 했다. 나의 기억력으로는 그 50여 명의 인물과 그들의 관계를 외우고 있는 것이 무리다. 그래서 다시 읽어야 겠다. 그 땐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읽는 도중 또 사이사이 주루룩 눈물이 흐르는데, 그 와중에 늙으면 눈물이 많아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경험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니 공감하는 능력(?)도 발달하는 거겠지 싶다. 나이 든다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많아지는 거.. 그건 아닌 거겠지?(라고 믿자.)

두 책 모두 별은 5개 주었으나 살짝 망설이긴 했다. 별 4개 반 있으면 좋겠네. 많이 써주세요. 다른 책도 사보겠습니다요.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 창비 소설의 첫만남 13권 중 한 권. 정세랑이 쓴 청소년 짧은 소설이라고 해서 아이 읽히려고 구입. 음, 음음. 

많은 아이들이 소설을 접하길 바란다. 중학교 다니는 조카들에게 선물로 어떨까 싶어 시리즈 중 한 권을 사 보았다. 다른 책들은 어떨란지. 



















이 책은 받아놓고 한참을 미루었다. 일단 급하게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았다.^^;; 

산 책들은 보통 사기 전 앞부분을 미리보기로 미리 보거나, 받아서 첫 몇 페이지를 스르륵 읽는데, 그 과정에서 살짝 흥미가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암튼 그랬는데. 그 몇 페이지를 지나자 순식간에 몰입해서 하루동안 시간 날 때마다 책 앞에 앉아야 했다. 뒷부분이 너무 궁금한 책을 읽는 거 오랜만이다. 즐겁다.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도 느껴지고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어 좋았고, 또 어느 소소한 것들은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재밌으니 추천.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어떤 내용이냐 묻기에 음 완전히 같진 않지만 어벤져스 같은 초능력자들이 나온다고 해두었다. 그럼 좀 구미가 당기실래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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