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책읽는나무 > [퍼온글]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 이태수

 

세밀화가 이태수씨를 만나기 위해 그가 미술고문으로 있는 <도토리> 출판기획을 찾았다.
조용한 주택가 2층에 위치한 사무실. 그의 방은 의외로 평범했다. 대단한 그림 도구가 흩어져 있거나 아직 완성하지 못한 스케치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작업실을 예상했던 기자의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스탠드 돋보기와 동식물의 사진으로 가득 찬 10권 이상의 사진첩은 역시 세밀화가의 방답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기자와 인사를 나눈 이태수씨는 할 말이 별로 없다며 검게 그을린 인상 좋은 얼굴에 겸손의 웃음을 가득 담아냈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에서 태어난 이태수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상경했다.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리고 붓글씨를 잘 썼던 그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비로소 미대에 진학할 꿈을 가진다. 화실에서 지도해주시던 선생님은 가난하지만 완벽한 작품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예술가의 모습을 그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태수씨는 한동안 스스로 '전시장 미술'이라 부르는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그를 붙들어 두지 못했고, 10년 넘게 매달린 미술교육 과정을 통해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전시장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버렸다고 한다. 

이런 그가 세밀화, 그것도 아이들의 그림책에 본격적으로 매달리게 된 계기는 현재 9살인 첫 아이 '휘조'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골라 주기 위해 여러 책방을 다녔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더군요. 단순화시킨 그림도 너무 엉망이었고, 그나마 좀 나은 것들이 외국 그림책이었는데 가만 들여다보니 모두 우리 것이 아닌 외국의 것들이었어요."

우리 실정에 맞는 그림책이 없다는 것이 그에게는 적잖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으리라.

"아이가 처음 보는 그림인데, 아무것이나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제대로 된 우리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세밀화라는 독특한 장르의 그림이다.

세밀화는 기존 그림의 양식으로 분류한다면 '자연 다큐멘터리 일러스트레이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태수씨의 세밀화는 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선 기존의 그림 작업들과는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진행되어 왔고, 전례가 없는 미개척의 영역에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작업한 그림만을 세밀화로 부르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많은 자료들을 축적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말이 달리는 모습을 하나하나의 세분된 컷으로 나누어서 세세하게 관찰한 사진이나 그림들이 두꺼운 책 여러권 분량이 될 정도입니다. 얼핏 보면 같은 동작으로 보이지만 발의 위치나 모양들이 조금씩은 다르거든요.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그런 자료가 없어요.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은 이런 기초적인 자료들을 축적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 정확한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목적 뿐만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정밀한 자료를 축적하는 것. 이 말을 들으니 그의 단단한 어깨위에 짊어진 사명이 무척 중요해 보인다.

이태수씨는 개인적으로 디즈니 에니메이션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단순한 그림이면서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기술적인 노력의 면에서는 칭찬하고 본받을 만하다고 말한다.

「색깔을 갖고 싶어」라는 CD-ROM 제작 과정에서 간단한 에니메이션 작업을 맡았던 이태수씨는 이런 기술적인 면의 부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한다.

"몇 개의 컷으로 나누어진 그림을 받아 그 그림들을 다시 그리는 작업에 참여 했는데 그림이 잘 되었는가 못되었는가를 떠나서 각 컷들이 전혀 사실적이지 않았던 겁니다. 하는 수 없이 기본 움직임만 참고를 하고 대부분 다시 그리는 작업을 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이태수씨의 세밀화는 사진보다도 더 정밀하고 정감이 간다. 사진이란 속에 갇힌 식물이나 동물들 보다 훨씬 생생하게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보인다. 이런 세밀화를 하나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열흘에서 보름정도.

"우선 무엇을 그릴 것인지 대상을 정하면 그것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가장 먼접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은 자료들을 모아야 합니다. 가령 민들레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하면 진짜 우리 민들레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많이 피는지 아는 것이 급선무죠. 그렇게 모아진 정보를 가지고 직접 산과 들을 누비며 찾아내는 거지요. 특히 우리 민들레를 그리기 위해서 2년 정도를 찾아 헤맨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찾아낸 식물들은 뿌리가 상하지 않게 정성껏 채집을 합니다. 그래서 요모조모 꼼꼼하게 관찰하고 밑그림을 그립니다. 여기까지가 가장 어려운 작업입니다. 나머지 채색은 오히려 쉬운 작업이죠."

세밀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단지 사물과 똑같이 그리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사진이 더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 그의 세밀화에는 바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포함된 연출력이 있기 때문에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명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꽃의 경우 피는 꽃이냐 지는 꽃이냐, 아침의 꽃이냐 저녁의 꽃이냐에 따라 달라지고, 동물의 경우 수시로 변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빠짐없이 관찰하고 조합해 내는 것이 바로 생명력을 부여하는 연출력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어려움은 많이 있습니다. 각 사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 적당한 모델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나름의 연출. 이것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실패를 하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모든 작업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전문가들에게 감수를 부탁한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태수의 세밀화다.

"세밀화가 모든 것의 최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 작업은 기초적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예비작업이죠. 중요한 것은 이런 시도를 함께 해나갈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겁니다."

작업 초기 일할 것이 없는 어려움 보다 열악한 경제적 사정이 그의 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이태수씨는 살짝 털어놓는다. 그리고 현재 가장 안타까운 것은 고급화된 세밀화 책들이 처음 예상했던 계층보다 부유한 계층에 더 가까이 가있는 현실을 꼽았다.

"원래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좋은 그림을 접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 작업을 시작했어요. 저희 작업에서는 절대로 수입품을 쓰지 않아요. 순수하게 국산만을 추구하죠. 종이도 가장 좋은 국산을 선택하고, 인쇄도 국내에서 가장 좋은 곳에 맡기고. 하다보니 책의 가격이 어쩔 수 없이 비싸져버린 거죠. 의도하지 않았던 고급화로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책들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부분에 대한 대안으로 이태수 씨는 '흑백그림'을 이야기한다.

"조금 거칠고 투박하지만 제대로 그린 그림, 그리고 부담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가설 수 있는 그림을 고민하다가 흑백그림을 찾게 된 겁니다. 앞으로 거친 종이에 힘있게 흑백그림을 많이 그려볼 참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충실한 것으로 꾸며야죠."

그를 보고 있으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장인'이란 말이 스스로 떠오르게 된다. 순탄한 앞날을 보장받을 수도 있었던 화가의 길을 박차고 나와 아무도 가려하지 않았던 어려운 길을 택한 것에서부터 그는 영락없는 장인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본래의 의미와는 좀 다른 장인으로 불려야 할 것 같다. 보통의 장인들이 자신의 예술적인 완성을 위해 살았다면 그는 자신의 예술세계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예술혼을 불태웠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어린이 책을 고르기 위한 방법을 일러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정성이죠. 정성을 들여 그린 그림은 그림의 완성도를 떠나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그림에 그만큼 정성이 깃들었다면 글은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얼마나 제대로 알고 그렸는지,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그렸는지 따져보고 고른다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을 겁니다."

도시에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인상과 말투로 처음의 '할 말 없다'는 발뺌과는 달리 구수하게 풀어내는 그의 말투는 차라리 정겨웠다. 자연과 너무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자연을 닮아버린 것일까? 그가 앞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부모님의 삶을 소재로 한 또 다른 그림의 세계를 기대해 봐도 좋으리라. 

- 웹진 부꾸에서 발췌

 

 

오늘도 딸과 눈을 마주치며 소리 없이 웃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그렇듯이 내게는 아주
소중하고 스승과 같은 딸입니다. 딸이 태어나면서 내게 할 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딸이 태어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어떤 아버지로 있어야 할
것인가 였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가 딸에게 보여줄 책을 고르려고 책방에
갔다가 내 할 일을 찾았습니다.
그림책을 고르다 보니 좋은 그림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세밀화 쪽으로는 아예 없다시피
했습니다.
나는 늘 질 좋은 그림을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오던 터라 출판미술은
내 생각을 실천하는 데 좋은 매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판미술을 하려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낀 것은 기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자연스럽게 밖으로 취재를 나가게 됐습니다.
기초 자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세밀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딸이 자라면서 실제로 필요한 우리 자료를 만들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림책을 그릴 때 "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태수 선생님은 1961년 3월 15일에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경기도 백학마을(경기도
연천군)로 업혀가 그곳서 중학 2학년까지 보냈습니다.
백학 마을은 벼농사를 주로 짓는 전형적인 농촌이었고 그의 부모님도 농사를 지었습니다.

세 명의 누나를 둔 막내아들 이태수 선생님은 어린 시절 비교적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골아이들 대부분이 그랬듯이 이태수 선생님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농사일을
거들거나 자연에서 놀았습니다. 마을의 형들과 함께 산으로 들로 물가로 돌아다니며 놀았던
추억은 현재의 그림 그리기에 정서적인 받침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시골아이였던 이태수 선생님은 중학교 2학년말에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를 왔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환일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그림을 잘 그리고 붓글씨를 잘 써서
주변에서 "손재주 있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미대에 진학할 마음을 먹은 그는 1978년엔 화실에 다니는 미대 지망생
이었는데 이때 만난 화실의 미술선생님은 그에게 화가로서의 자세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는 홍익대에 진학하여 서양화과에 다니게 되었는데 이때엔 세잔이나 모딜리아니를 꿈꾸고,
곰브리치의 미술사를 읽는 평범한 미대생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전시장 그림" 그리기를 그만두고 "책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미대를 졸업한 뒤
얼마간 미술학원에서 미술지도를 하던 끝이었습니다.
대학 때 시작한 아르바이트까지 10년 넘게 미술교육을 한 결과, "거꾸로 가는" 제도권
미술교육에 심각한 회의를 느꼈고, 그와 함께 "전시장 그림" 그리기도 끝을 냈습니다.

"책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 중에는 그의 딸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로서 그가 딸에게 보여줄
그림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딸이 스승이자 자신에게 할
일을 준 소중한 존재라고 합니다.

최근 그는 계절그림책의 봄편을 그리고 있지만 시간이 나면 흑백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싶다고 합니다. 그는 흑백그림에 특히 애착이 간다고 합니다.

이태수 선생님의 책 그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도감이나 사물그림책에 들어가는 그림이고 또 하나는 그림책에 들어가는 그림
입니다.

도감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릴 때 그는 작가의 감성은 최대한 자제한 채 개념을 중심에
놓고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는 "최대한 보이는 그대로 그린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에 그림책에 들어가는 그림엔 비교적 작가의 감성이 들어가는 편이라고 한다.
가령 그는 "우리끼리 가자"에서 동물들을 사실에 충실하게 그리되 동물들의 몸짓이나
자세, 표정을 통해 최대한 의인화시키고 이야기 그림책으로서의 재미를 살리려 애썼다고
합니다.

"세밀화"는 처음부터 어린이를 위해 그린 것은 아니었으나 좋은 그림을 일상적으로 보고
자라야할 어린이들이 보는 책이 우선 중요했기 때문에 "세밀화"는 현재 유아들이나
어린이가 보는 책으로 우선 편집되어 출판되고 있습니다.

이태수 선생님의 작품으로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보리(1994)], [할아버지 요강/
보리(1995)],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보리(1997)],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보리(1997)], [심심해서 그랬어 /보리(1997)], [우리끼리 가자 /보리(1997)], [우리
순이 어디 가니 /보리(1999)]가 있습니다.

- 애기똥풀의 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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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읽는나무 > [퍼온글] 상투성을 깬 작가 - 레이먼드 브릭스 (제1부)

 

 

불만에 찬 두꺼비가 토해내는 환상의 세계

 




“대체로 나는 우울하고 비관적이고 부루퉁해 있다. 모든일이 성가시게 느껴진다. 언제나 세상 살기 괴롭다고 느껴왔고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게 느껴진다. 언제나 뚱해 왔고 지금은 더 불만투성이다. 난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

레이먼드 브릭스의 이 불만에 찬 고백을 읽기 전에는 난 별로 그의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꼼꼼한 묘사, 숨쉴 틈 없이 빡빡한 그림. 그리고 파격이나 통쾌함 보다는 성실한 세부묘사와 그 뒤에 숨어 있을 법한 - 읽다보면 꼭 찾아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만드는 교훈, 그런 것들이 숨막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의 책은 성실하고 나무랄 데 없지만 그래서 매력도 없는 모범생의 일기장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 신문기사에 난 의외의 고백을 읽고 그의 자서전 - 이라기 보다는 그의 부모의 전기 - 에 가까운 [에델과 에른스트 Ethel  & Ernest]를 사서 본 뒤에 약간 다른 시각으로 그의 책들을 들여다 볼수 있게 되었다. 난 언제나 작품에 담긴 철학세계보다는 작가의 사생활이나 숨은 뒷이야기 따위에 지나친 흥미를 느끼는 저질독자이므로 먼저 [에델과 에른스트]를 통해 그의 출신성분을 추적해 보았다.

그의 어머니는 어느 집의 하녀였고 그의 아버지는 우유배달부였다. 어느날 창문 밖으로 먼지를 털다가 지나가는 우유배달부와 눈이 마주치게 되고 눈이 마주친 김에 헬로우 인사를 하다 보니 둘은 어느새 극장구경을 같이 가게 된다. 이 가난한 연인이 결혼을 해서 힘겹게 얻은 (그의 어머니가 레이먼드를 낳은 뒤 의사가 아버지에게 충고하기를 “더 자식을 바라다간 아내를 잃게 될거요” 라고 한다) 아들이 바로 레이먼드 브릭스이다.
아직도 귀족이 건재하고 여왕이 품위를 지키는 대영제국에서 레이먼드 브릭스는 아주 밑바닥 출신인 셈이다.






또하나의 불운은 그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주제에 도에 넘치게 똑똑한 바람에 그래머 스쿨에 가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머 스쿨은 2차 대전 뒤 영국에서 가난한 수재들에게도 고급교육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된 일종의 영재교육 학교다. 그뒤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이 그래머 스쿨이 계급간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의견에 따라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 그래머 스쿨에서 레이먼드는 아마 자기처럼 ‘가난한 똑똑한 아이‘뿐만 아니라 ’똑똑한 귀족아이‘도 만났을 것이다.
여하튼 우리나라에도 숱하게 있을 법한 가난한 집안의 똑똑한 아이.
그를 환대하는 착한 부모님 - 이것이 레이먼드 브릭스의 출신성분이다.

[에델과 에른스트]를 보면 그의 아버지는 골수 노동당 지지자이고 어머니는 과격한 노동당 보다는 보수당을 은근히 믿고 따르는 온건주부였다.정치적 견해 차이가 가끔 부부 사이에 말다툼을 일으키긴 했지만 보기 드물게 사이좋은 두 부부 사이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레이먼드가 이 착한 부모님을 가장 크게 실망시킨 일은 의사나 선생님이 되는 길보다는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벌거벗은 여자나 그리는 미술대학에 진학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이 부모님들이 머리를 싸매고 눕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약간 슬퍼했을 뿐.

과연 이런 출신성분이나 성장과정이 그의 책들과 무슨 연관이 있기나 한 걸까?
이런 그이 개인사를 알기 전에는 지나치게 꼼꼼한 일산생활 묘사가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은 그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그려대는 가구며 찾잔, 주전자. 물건의 상표들, 옷차림 따위가 모두 그가 일부러 지독하게 고수하는 보통사람들 (귀족도 중산층도 아닌 노동자 계급)의 생활모습임을 알게 되었다.

그의 그림책에는 그 흔한 영국신사의 옷차림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의 주인공들이 쓰는 찻잔이나 가구들을 보면 영국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귀족적인 세련됨이나 골동취미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 흔한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시키는 일도 없다. 산타할아버지는 노동자 계급의 전형처럼 그려진다. 뚱뚱한 몸 하나면 가득 차는 좁은 부엌에서 차를 끓이고 역시 상자곽처럼 답답한 거실에서 겨우 발을 펴고 휴식을 취한다.



특별한 정치적 신념을 지녔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의 불만스런 고백을 들어보면 그는 무슨 주의자가 되기엔 너무 비관적인 듯 하다) 다만 많은 그림책들이 대충 담아내는 거짓된 일상들을 그는 정신 바짝 차리고 쳐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독한 태도가 어쩌면 영국사회에서 가난한 노동자 계급 수재가 느꼈을 법한 좌절감과 부당함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뿐이다.

두 번째로 흥미있은 개인사는 그가 독신남이라는 점.(이건 아마 나에게만 해당하는 흥미로운 점이겠지만)
거의 모든 어린이책 작가들의 소개글을 보면 “아내와 세 아이, 그리고 두 마리의 개를 기르며 평화로운 어딘가에서 살고 있다”는게 전형적인 끝맺음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레이먼드 브릭스는 독신. 게다가 (방년 64세의) 남자인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의 책들을 보니 그 어디에도 작가에 대한 소개글이 없다.

물론 그가 결혼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니다. 미술대학 시절 만난 여자친구 진과 결혼을 했지만 결혼할 때부터 이비 여자친구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2년 뒤 진은 백혈병으로 죽게 된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레이먼드 브릭스에게는 함께 이불을 뒤집어 쓰고 TV를 보는 여자친구가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 비극적인 결혼생활이다. 특히나 사십여년을 해로한 뒤 몇 달 사이로 함께 이 세상을 떠난 그의 부모의 결혼생활에 비하자면.

어쨌든 이런 개인사의 색안경을 쓰고 그의 책을 들여다보면 새삼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계속.....)

 

- 꿀밤나무 제2호에 올리신 조은수님의 글입니다.

다소 긴 내용인지라 일단 앞부분 레이먼드 브릭스의 출신과 관련된 부분까지 먼저 올립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죽 이어집니다.  축약을 할까 했는데 제가 또 축약하고 그러는 걸 워낙 못하기도 하고 조은수님의 글이 물흐르듯 재미있으셔서 한부분이라도 놓치기가 아까와 중간에 [사람 The Man]과 [곰팡이 귀신 Fungus thr Bogeyman]에 대한 코멘트만 빼고 전문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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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읽는나무 > [퍼온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안 에르보



안느 에르보는 1976년 벨기에 위클리에서 태어났다. 왕립 브뤼셀 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전공했고, 1997년에 첫 번째 단행본 <보아 뱀>을 출간했다. 이후부터 에르보는 자국 내에서 수여하는 도서상을 휩쓸었다. <나의 어린 왕자>로 프랑스어 작품상을 받았고, 1999년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로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부문 예술상을 수상했다. 에르보는 부드럽고 시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지만 실제 작업에 들어가면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하다. 그녀는 높은 감성으로 그레용과 연필, 수채화 물감과 꼴라주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든다. 또한 문법을 배우기 위해 다양한 연수와 현장 실습도 마다하지 않는다. 에르보는 깨어있는 호기심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책을 창작해 왔다. 지난 이년간 <에두아르와 아르망> 시리즈 세 편을 완성했고, <가벼운 공주> <파타프는 적이 많아요> <엄마는 작아질 거야> 등 다수의 책을 쓰고 그렸다. 국내에는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 <파란 시간을 아세요?>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 <작은 걱정> 등 총 다섯 권이 번역 출판되어 있다. 에르보는 현재 그림책 작업과 동시에 일러스트레이션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야기 실을 되찾은 마녀, ANNE HERBAUTS

안 에르보는 아름답고, 감각적이고, 세련된 그림책을 쓰고 그린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해석해 놓는 실력이 놀랍다. 낮과 밤 사이를 '파란 시간' 이라 하고, 정해진 시간을 엄수하는 '꼬박꼬박 아저씨'가 시간을 어기고, '늘그렇듯 씨'가 이름과 달리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은 에르보가 생활 속 틈새에서 발견한 이야기이다. 에르보는 다양한 판형을 적절히 활용하며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탁월하게 그리고 있다.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부드럽고 따뜻한 선

안느 에르보(1976~)는 브뤼셀 미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전공했고, 글쓰기와 그래픽 디자인 등 출판에 필요한 지식을 배웠다. 비교적 어린 작가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에르보는 넘치는 재능과 놀라운 상상력으로 다양한 그림책을 창작해 왔다. 첫 번째 단행본 (보아 뱀)에 나온 에두아르와 아르망은 이후 시리즈물로 연결되었다. 처음 만든 캐릭터가 계속 등장하는 것에서 그녀가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우수를 담은 듯한, 사색에 잠긴 듯한 키다리 인물과 귀여운 상상력이 가미된 괴물은 한 눈에 에르보를 알아보게 한다. 길고 가느다란 선, 작은 머리, 마르고 긴 팔 다기, 커다란 몸통, 이 모든것이 그녀를 대신한다. 그녀는 해와 달, 낮과 밤, 하늘고 구름 등 주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을 소재로, 부드럽고 따뜻한 곳선을 이용해 환상적인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에르보는<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 이나 <엄마는 작아질 거야>처럼 부드러운 선에 몽환적인 색조가 어우러진 작업을 선보였다.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것 또한 그녀스타일이다. 푸르스름하고 불그스레한 색조가 만드는 화풍은 그녀를 확실히 기억하게 만든다.


<파란 시간을 아세요?>



앨리스, 앨리스

에르보는 지난 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그리기도 했다. 창작 그림책 위주로 작업한 것을 생각하면 특별한 선택이었다. "카스테르만 출판사에서 제게 명작 일러스트레이션을 해 보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앨리스!'라고 대답했습니다. 루이스 캐럴 문학을 잘 모르지만 그가 상상한 세계는 무척 매혹적입니다. 저는 영어로 된 원본 텍스트를 해석하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막연히 이해하고 그리는 것보다 더욱 깊이 있게 들어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저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연결시켜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을 완벽하게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언니와 상의하면서 앨리스가 경험한 것을 저의 세계, 제가 해석한 이미지, 프랑스어의 보석같은 유희로 다시 쓰고 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린 루이스 캐럴이 일상과 옥스퍼드 시절에서 보편적이고 영원한 세계, 부조리하지만 논리적인 세계를 영국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에르보는 자기 문화에 맞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완성시켰다. 이 책에서 그녀는 텍스트를 분석하듯 이미지와 색을 깊이 있게 풀어 놓았다.





철학이 담긴 그림책

에르보는 놀라우리 만치 정확한 관찰력으로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형상화 시켰다. <파란 시간을 아세요?>에서 그녀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그렸다. 원제는 <텅빈 시간> 불을 켜기에는 너무 밝고 책을 일기에는 너무 어두운 파란 시간 이야기이다. 에르보는 태양 왕(남자)과 밤의 여왕(여자)을 보여주며 시간을 낮과 밤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하루가 정확히 둘로 나쥐지 않는 것에 착안하여 낮도 밤도 아닌 시간을 '파란 시간'이라 불렀다. 해가 뉘엿 뉘엿 지는 이른 오후와 어스름한 새벽은 파란 색과 잘 어울린다. 책 속에서 파란 시간은 정체불명 인물로 말이 없다. 에르보는 이 어중간한 시간을 머리는 빛이 가득하고 몸통은 어둡게 표현했다. 그녀가 지은 이야기에는 종종 전능한 힘을 가진 인물과 나약한 인물이 대비되는데, 부모와 아이를 상징할 때가 많다. <파란 시간을 아세요?>에서도 막강한 힘을 가진 태양 왕과 밤의 여왕은 부모로, 이곳저곳에서 내쫓김 당하는 파란 시간은 아이로 그려지고 있다. 시간이라는 소재를 조금 다르게 해석한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똑같은 일을 꼬박꼬박하는 아저씨가 등장한다. 어느 날 아저씨를 빼쭉이를 만나 '꼬박꼬박 하지 않은'하루를 보낸다. <이상한 나무>가 원제인 이 이야기에서 아저씨와 빼쭉이는 커다란 방울, 멈춰버린 회중시계, 먹음직스런 살구, 쓴 사과, 마법 달걀이 달린 이상한 나무를 발견한다. 이를 통해 둘은 음악, 시간, 사랑, 슬픔, 상상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발견하며 새로운 오늘을 경험한다.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에르보느 밤이라는 시간을 소재로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를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주인공 달님은 온몸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하늘에 별을 그리는 일이 즐거운 달님, 누가 깰까 조심조심 걷는 달님, 힘센 병사처럼 악몽을 쫒는 달님,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변하는 달님 등 이야기하기 어려운 개념을 에르보는 섬세하게 그려냈다. 아이가 걱정하는 데서 착안한 <작은 걱정>은 아기 곰 악쉬발드가 느끼는 걱정을 구름으로 표현한 멋진 작품이다. 실제로 아이들 걱정은 어른의 그것과 달리 적당히 넘어갈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 걱정도 골치 아프기는 마찬가지이다. 에르보는 머리 위에서 떨어지지 않는 구름을 통해 아이들 걱정을 절묘하게 그렸고, 아름다은 색채로 가득한 감동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남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파랑 시간을 아세요?> <작은 걱정>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무형의 시간과 걱정은 에브로에 의해 완벽하게 의인화된다. 관념적인 개념이 사람으로 바뀐것을 독자는 전혀 깨닫지 못한다. 정형화하기 어려운 개념이 쉽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 그림책 작가가 된 계기 ? - 중 고등학교때 수업이 끝나면 미술학원에 갔습니다. 브뤼셀에 있는 오뤼에 셍 피에르 학원이었는데 방과 후에는 그곳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후 4년 동안 브뤼셀 미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전공했습니다. 우연히 카스테르만 편집자 눈에 띄어 졸업과 동시에 그림책을 낼 수 있었고, 그 때를 인연으로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 작품 속에 등장하는 키다리 주인공에 대해 ? - 국적도 없고, 남자도 여자도 아닌, 망토를 두른 듯한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단순하고 연약하면서 어딘가 부자연스럽습니다. 네 키가 커서 그런지 작품 속 등장인물은 연약하고 길쭉한 채로 이야기 속을 산책하고 합니다.

☞ "시간"이라는 소재를 즐겨 사용하는데.. ? - 시간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소재중 하나입니다. 저와 시간은 이상한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시간이 저를 엄청나게 괴롭히기도 하고, 제가 시간에 대해 기준이 없기도 합니다. 가끔은 시간으로부터 완전히 초연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을 정의하고, 잡을 수 없는 것을 움켜쥐고, 보이지 않는 것에 깊이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시간은 여기에 알맞은 소재입니다. 오브제인 책 또한 시간의 장소입니다. 독서하는 시간, 한 페이지씩 넘어가는 과정, 이미지 속 여행 등을 생각해 보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이야기는 리듬을 거치며 만들어지는데 그 역시 시간의 일부입니다.

☞ 글 그림 작업에 순서가 있다면 ? - 글과 그림 모두 중요합니다. 저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구상합니다. 떠오르는 문장과 색각을 적는 동시에 이미지도 간단하게 그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점차 이미지와 텍스트 윤곽을 잡아갑니다. 아름다운 이미지나 훌륭한 텍스트를 남기는 것보다 그 둘을 어울리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책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이고, 저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충돌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기발한 아이디어 -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서 지속적으로 영감을 받습니다. 얘기를 듣거나, 대상을 보았을 경우, 머리속은 벌써 그것을 변형시키기에 바쁩니다. 항상 은유에 대해 생각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거나, 일상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은 그리스를 추천하는 여행 잡지에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하얀 집을 보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만약 저 집이 파랗다면, 사진 속에서 파란 이미니밖에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낌과 대상 사이를 보다 철학적으로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이나 <파란 시간을 아세요?>를 보면 선호한느 색이 분명히 보이는데..? - 저는 뜨거운 빨간색과 먼 파란색을 아주 좋아합니다. 대개는 네 가지 색으로 출발해서 혼합된 색을 만들어 냅니다. 연한 색을 쓰든 짙은 색을 쓰든, 항상 무언가 이야기하려 합니다. 기법과 타이포는 이야기의 일부이며 독립된 요소입니다.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은 상당히 뜨겁습니다. 저는 건조한 열기를 이미지에, 재잘거리는 새들을 텍스트에 담고 싶었습니다. <파란 시간을 아세요?> 에서는 하늘, 색감, 약한 윤곽선, 투명함 등을 애용해 낮과 밤을 해석했습니다. 색은 하늘을 막아서는 안 되고, 종이와 그 위에 떨어지는 빛 사이에 놓여야 합니다.

☞ 작업한 책 중에서 애착이 가는 작품은 ? - 모든 책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없습니다. 종종 제 그림과 마주하면 비평적 입장이 되곤 하는데, 그림 놀이와 책의 관계를 좀더 깊이 있게 다뤄보고 싶습니다. 모든 책은 세계의 일부, 겨우 윤곽이 잡힌 아주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시간과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단어와 이미지를 더 찾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란 시간을 아세요?>를 좋아합니다. 쓰고 그릴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은 저를 진정시켜 줍니다. 저는 평소 생활할 때나, 새로운 책을 구상할 때, 상당히 열을 내는 편입니다.

☞  좋아하는 예술가 ? - 그림책 작가이며 화가인 크베타 파코브스카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고 그녀 그림에 매료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이미지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볼프 에얼브루흐도 좋아합니다. 영화감독 펠레시안, 장 뤽 고다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많은 작품으로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타티오 잉그마르 베르히만 영화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저는 풍부하고 창의적인 아시아 현대 영화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 계속해서 이야기 세계를 탐사할 것입니다. 현재 어린이 책과 만화를 준비 중이고, 앞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이나 데생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 분야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독자에게 -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받으면 항상 감동 받습니다. 인쇄상태도 좋습니다. 한국어를 읽을 수는 없지만, 직선으로 네모 반듯한 타이포가 제게 새로운 것을 말해 줍니다. (저는 각진 것을 좋아합니다.!) 제 이야기가 세계 반대편 독자에게 읽혀지고 제 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자문해 볼 때도 있습니다. 보편성을 띠도록 애쓰는 것도 그러한 까닭입니다. 한국 독자가 가진 어떤 부분, 추억, 생각, 고통 등을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따금 한국 독자가 벨기에 독자보다 훨씬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제 작품을 보는 한국 독자는 이야기 속을 함께 여행하는 믿음직스러운 친구입니다.



 

- 산그림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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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뉴욕도서관 추천 - 영미권 그림책 100권.01

영미권 그림책 100권 (1)

영미권 그림책 100권 1
100 Picture Books Everyone Should Know

뉴욕도서관 추천 도서 목록
The New York Public Library
도서관 홈페이지 http://www.nypl.org/
어린이용 홈페이지 http://kids.nypl.org/
자료출처 http://kids.nypl.org/reading/recommended.cfm [2004년 9월]

아부엘라
아서 도로스

할머니하고 버스를 타고 가던 어느 작은 소녀의 상상 이야기. 소녀와 할머니가 하늘 위로 떠올라 뉴욕시의 풍경 위를 날아요!

알렉산더의 어느 끔찍한, 지독한, 나쁜, 너무 싫은 하루 이야기
주디스 비어스트

엉망진창이 된 알렉산더의 하루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동물은 절대로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구요
주디 배럿
론 배럿 그림

아난시와 이끼로 덮힌 바위
재닛 스티븐스 그림
키멀 A 에릭

거미 아난시가 숲에서 찾아낸 이상한 이끼 바위를 이용해서 동물들을 놀려주었어요. 결국 작은 덤불 사슴이 아난시을 혼내주기로 결심했어요.

앤디와 사자
제임스 도허티

앤디가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주었는가를 사자는 기억하고 있어요.
벤의 트럼펫
레이첼 이사도라
1920년대 대도시의 한 흑인 소년 이야기. 소년은 트럼펫 주자가 되고 싶어지만, 동네 재즈 클럽의 한 음악가가 그의 야망을 알게 될 때까지 상상 속에서만 악기를 연주합니다.
샐의 블루베리
로버트 맥클로스키

어린 샐이 엄마랑 블루베리를 따러 간 곳에 아기곰과 엄마곰도 블루베리를 따러 왔어요. 그런데 거기서 두 아이가 뒤바뀌지요.
보씨 갈리토: 쿠바 전통 민담
루시아 M. 곤잘레스 고쳐 씀

룰루 딜라크르 그림
누적식 쿠바 민담. 옥수수 낟알을 먹다가 부리를 더럽힌 수탉 보씨는 앵무새 삼촌의 결혼식 날 전까지 부리를 깨끗이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답니다.
프랜시스의 빵과 잼
러셀 호반
릴리언 호반 그림

프랜시스는 매끼 빵과 잼만 먹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소원을 어찌나 잘 들어주시는지 깜짝 놀랐지 뭐예요.
갈색곰아, 갈색곰아, 무엇이 보이니?
빌 마틴 2세
에릭 카알 그림

한 마리 한 마리 모두 서로 다른 색깔을 띤 동물들을 보는 아이들을 보시는 선생님.
파는 모자; 봇짐장수, 원숭이들, 그리고 그들의 바보짓 이야기
에스피르 슬로보드키나

봇짐장수가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는 동안 장난꾸러기 원숭이 무리가 봇짐장수의 모자들을 모두 훔쳐갔어요.
당근 씨앗
루스 크라우스
크로켓 존슨 그림

어느 어린 소년이 당근 씨앗을 심었습니다. 어른들이 부정해도 아이는 싹이 틀 것임을 알고 있어요.
우리 엄마한테 의자를
베라 B. 윌리엄스

불이 나서 가구를 모두 잃은 한 아이가 웨이트리스 엄마와 할머니하고 편안한 의자를 사려고 동전을 모읍니다.
치카치카 붐붐
빌 마틴 2세와 존 아캄볼트
로이스 엘러트 그림

알파벳들이 모두 코코넛 나무에 올라가려고 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주는 알파벳 동요.
코오듀로이
돈 프리먼

백화점에 있는 곰인형이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어느 작은 소녀가 그를 사는 순간 곰인형은 지금까지 자기가 바라 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호기심 많은 죠지
H. A. 레이

호기심 많은 원숭이의 모험.
지미의 보아구렁이가 빨래 먹은 날
트링카 H. 노블
스티븐 켈로그 그림

지미의 보아구렁이가 학급의 농장 여행을 망쳐요.
내 사랑 동물원
로드 캠벨

딱 맞는 동물이 도착하기 전까지, 동물원에서 애완동물로 보내온 동물들이 하나도 주인의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덮개가 움직이며 소포의 내용물을 드러냅니다.
닥터 드 소토
윌리엄 스타이그

치과의사 쥐 닥터 드 소토는 쥐를 잡아 먹는 동물을 제외한 여러 동물들의 치통을 치료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여우가 치통으로 괴로워하며 그에게 와서...
농부 오리
마틴 와들
헬렌 옥센베리 그림

친절하고 근면한 어느 오리가 게으른 주인의 농장을 대신 관리하느라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지요. 그가 아예 쓰러질 지경이 되었을 때 드디어 나머지 동물들이 힘을 합쳐서 농부를 마을에서 쫓아냅니다.
점쟁이
로이드 알렉산더
트리나 샤르트 하이먼 그림

서아프리카 카메룬에 사는 어느 목수가 점쟁이를 만난 후 자기의 장래에 대한 예언이 이상한 방식으로 실현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화물 열차
도날드 크루즈

터널을 통과하고 도시를 지나 다리를 건너는 화려한 기차 여행을 따라가는 짧은 본문과 그림.
죠지와 마사
제임스 마샬

삽화와 함께 읽는 두 마리 하마의 우정 이야기.
커다란 초록 괴물아, 저리 가!
에드 엠벌리

괴물이 조각조각 드러나는 다이컷(DIE-CUT) 페이지는 어린아이가 밤에 느끼는 괴물에 대한 공포를 다스릴 수 있게 돕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고릴라야 잘자
페기 래스먼

어느 부주의한 동물원 관리자가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글쎄 동물들이 집까지 따라 왔어요.
잘자요 달님
마가렛 W. 브라운
클레멘트 허드 그림

어느 작은 토끼가 그의 작은 방 안에 있는 친근한 사물들 모두에게 밤 인사를 합니다.
할아버지의 여행
앨런 세이

한 일본계 미국인 남자가 자기 할아버지의 미국 여행 (그 역시 나중에 미국 여행을 하게 되지요) 과 서로 다른 두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분열되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달님, 생일 축하해요
프랭크 애쉬

달님과 생일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된 곰이 달님에게 아름다운 모자를 선물로 사줘요.
해럴드와 보라색 크레용
크로켓 존슨

해럴드가 달밤에 보라색 크레용을 가지고 산책을 나가서 수많은 환상적인 모험을 창조해냅니다.
더러운 개 해리
진 자이언
마가렛 그레이엄 그림

목욕하기를 싫어하는 강아지가 목욕용 솔을 감췄어요. 그 후 너무 더러워져서 가족조차 그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지요.
헤니 페니
폴 갤던 글 그림

헤니 페니와 친구들이 그만 여우에게 속아넘어 갔네요. 그래서 왕에게 하늘이 무너진다고 말하러 가는 길이예요.
호튼이 알을 깐대요
닥터 서스

어느 게으른 새가 알을 품다 말고 휴가를 가고 싶어졌지요. 그래서 이 새는 호튼이라는 코끼리에게 자기 알을 품어달라고 부탁을 하지요. 호튼은 온갖 위험을 이겨내며 기다려서 결국 보상을 받게 되어요.
나는 파리를 삼킨 어느 늙은 부인을 알고 있다
글렌 라운즈 글 그림

이 누적식 민요는 한 노부인이 파리를 삼켰다는 사실보다 그 곤경을 해결하는 방법이 더 고약한 것이었음을 보여주지요.

생쥐에게 쿠키를 주려면
로라 J. 누머로프

쿠키를 받은 생쥐의 요청들을 하나하나 들려주는 사이에 어린아이의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빨갛니? 노랗니? 파랗니? 색깔 모험
태너 호반

색색의 동그라미들이 선명한 색의 사진 하단에 나열되어 독자들에게 여러가지 색을 찾아 확인해보도록 해줍니다.
언제나 더 나쁠 수 있다: 이디시 민담
마곳 지마크 글 그림

사람들로 비좁고 시끄러운 집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한 가난뱅이 남자가 랍비에게 조언을 구하러 갑니다.
존 헨리
줄리어스 레스터
제리 핑크니 그림

산을 뚫는 공사에서 증기 드릴 기계와 대결한 한 전설적인 미국 흑인의 삶 이야기.
재판관: 거짓 이야기
하브 지마크
마곳 지마크 그림

어느 의심 많은 재판관이 다섯 사람을 감옥에 넣었어요. 그런데 그 다섯 사람이 실은 진실을 말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재판관은. . .
줄리어스
안젤라 존슨
데브 필키 그림

마야의 할아버지가 알래스카에서 돼지를 데려옵니다. 마야와 돼지는 즐거움과 나눔에 대해 배우지요.
코모도!
피터 시스

용을 사랑하는 어느 어린 소년이 진짜 용을 보리라는 희망을 품고 부모님과 함께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에 간답니다.
늦게 꽃 피우는 이, 레오
로버트 크라우스
조제 아루에고우 그림

어린 호랑이 레오가 부모님의 불안한 눈길 속에 드디어 꽃을 피웁니다.
꼬마 파랑과 꼬마 노랑
레오 리오니

두 색깔이 너무 친해져서 결국 둘 다 초록색으로 변하는 이야기.
작은 개가 웃었다
루시 커즌스

“목마 타라”, “잭과 질”, “늙은 왕 콜”, “위 윌리 윙키” 등의 동요 모음.
두려움 없는 작은 할머니
린다 윌리엄스
메건 로이드 그림

아무것도 무서워 하지 않는 어느 작은 할머니가 어두운 숲 속에서 할머니를 놀래키러 따라오는 호박 머리, 키 큰 검은 모자, 그 밖의 무시무시한 것들에 대처하게 되었어요.
빨간 모자 아이
폴 갤던 글 그림

할머니 옷을 입은 늑대를 만난 어린 소녀 민담을 고쳐 씀.
점심
드니즈 플레밍

배가 몹시 고픈 생쥐가 화려한 색깔의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

라일, 악어 라일
버나드 웨이버

남을 잘 돕는 행복한 악어 때문에 이스트 88번가에 동네 싸움이 일어났어요.

매들린
루드비히 베멀먼스

프랑스 파리의 여학생 이야기.
메이지 수영하러 가다
루시 커즌스

생쥐 메이지가 수영을 할 수 있게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것을 독자들이 도와주셔요.
새끼오리들에게 길을 비켜주세요
로버트 맥클로스키

맬러드 부부가 아기들을 키울 조용한 장소를 찾아내어 땅콩이 많은 보스턴 공원 연못으로 아기들을 데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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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뉴욕도서관 추천 - 영미권 그림책 100권.02

영미권 그림책 100권 (2)

영미권 그림책 100권 2
100 Picture Books Everyone Should Know

뉴욕도서관 추천 도서 목록
The New York Public Library
도서관 홈페이지 http://www.nypl.org/
어린이용 홈페이지 http://kids.nypl.org/
자료출처 http://kids.nypl.org/reading/recommended.cfm [2004년 9월]

전화 거는 마사
수전 메도우

라디오 청취자 전화 참가 프로에서 우승을 한, 말하는 개 마사가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나 “개 출입금지” 정책을 바꾸는 데 성공합니다.
마이크 멀리건과 그의 증기 삽
버지니아 버튼

아일랜드 증기 삽의 명인과 그의 낡은 증기 삽 메리 앤 이야기.
고양이 수백만 마리
완다 개그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찾으러 나갔다가 무지무지 많은 고양이를 데려 온 어느 농부 이야기.
미스 넬슨 실종되다!
해리 알라드와 제임스 마샬

성격 좋은 선생님을 노상 속이던 207호 교실 아이들이 선생님의 실종 후 끔찍한 다른 선생님을 만나게 돼요.
원숭이와 악어
폴 갤던 쓰고 그림

불교 경전에 나오는, 부처의 전생에 대한 인도 우화를 다시 씀. 원숭이로 태어난 부처가 그를 잡으려고 하는 악어를 속여 넘깁니다.
모리스의 사라진 가방
로즈마리 웰즈

가족 모두 모리스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기뻐하네요. 모리스만 빼고요.
생쥐 그림
엘렌 스톨 월시

흰쥐 세 마리가 빨강, 파랑, 노랑색 페인트를 발견하여 색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검피 씨의 소풍
존 버밍엄

검피 씨가 점점 더 많은 동물들을 배에 태우다가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무파로의 아름다운 딸들 : 아프리카 설화
존 스텝토 글 그림

무파로의 아름다운 딸이 둘 있었어요. 그 중 하나는 심술궂고 다른 하나는 친절하고 상냥했어요. 이들이 아내를 선택하고 있는 왕 앞에 나서게 되어요.
비 속의 버섯
개미 한 마리만큼의 공간밖에 없는 버섯 밑에서 어떻게 개미, 나비, 쥐, 참새, 토끼가 모두 비를 피할 수 있을까요?
낮잠자는 집
오드리 우드
돈 우드 그림

잠든 생물들 위에서 자지 않고 있던 벼룩 한 마리가 단 한번 깨물기로 소동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담긴 누적식 설화.
버클 경관과 글로리아
페기 래스먼

냅빌 초등학교 아이들은 언제나 버클 경관의 안전 권고를 무시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경찰견 글로리아가 버클 경관과 함께 오자 사정이 변하지요.
늙은 검정 파리
짐 에일스워스
스티븐 갬멀 그림

어느 개구진 늙은 검정 파리가 온종일 몹시 바쁘게, 그가 앉으면 안 되는 곳만 골라서 내려 앉아요. 운율을 맞춘 본문과 그림이 알파벳 순으로 파리를 따라갑니다.
풀밭 곳곳에는
존 M 랭스테프

표도르 로잔코프스키 그림
미국의 옛 숫자 노래를 고쳐 씀. 마샬 우드브리지가 곡을 붙임. 음악 포함.
오언
케빈 헨크스

부모님은 오언이 입학하기 전에 그 애가 제일 좋아하는 담요에서 떼어놓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결국 실패한 부모님은 다시 한 번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해결책을 제안하지요.
아빠, 달을 따주세요
에릭 카알

모니카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아빠는 달이 아주 작아졌을 때 따가지고 내려왔어요. 그런데 달이 계속해서 크기를 바꾸는 게 아니겠어요? 몇 페이지는 특히 큰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접혀 있음.
페레스와 마르티나
푸라 벨프레

카를로스 산체스 그림
푸에르토 리카의 전통 민담.
피에르: 경고담
모리스 센닥

주의해야 할 것들을 배우는 소년 이야기.
북극행 특급 열차
크리스 반 올스버그

한 소년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법의 기차를 타고 북극에 가서 산타클로스에게 특별 선물을 받습니다.
랜덤하우스 마더 구스 책: 시간을 초월한 386가지 동요의 보물상자
아놀드 로벨 엮고 그림

“거, 거, 검은 양”과 “작은 소년 블루” 같은 유명한 동요와 “닥터 포스터, 글로체스터에 가다”와 “구름이 바위와 탑처럼 보이면”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동요를 포함한, 삽화 있는 마더 구스 동요 선집.
로지의 산책
팻 허친스

암탉 로지가 산책을 가는데 여우가 쫓아오는 줄도 몰랐대요.
일주여행
앤 조너스

도시로 소풍을 떠났다가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기록한 흑백 그림과 본문.
럼펠스틸트스킨
폴 O 젤린스키 글 그림

방앗간 집 딸이 지푸라기로 금을 자아내어 왕께 바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그녀의 첫 아기를 자기에게 줄 것을 요구하는 어느 키 작은 이상한 남자 이야기.
일곱 마리 눈먼 쥐
에드 영

눈먼 사람들이 코끼리의 서로 다른 각 부분을 만져보고 제각기 코끼리의 외양에 대해 주장하는 인도 우화를 운문을 고쳐 씀. 삽화에서 장님 논쟁자들이 생쥐로 묘사되어요.
눈 오는 날
에즈라 잭 키이츠

마법의 눈 세계를 탐험하는 어린 소년 이야기.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눈길에서 미끄럼 타기, 야호, 눈 오는 게 좋아요!
돌 수프
마샤 브라운 글 그림

배고픈 세 병사가 먹을 것이 숨겨져 있는 한 마을에 갔어요. 병사들은 물과 돌로 수프를 끓이기 시작하고 결국 온 동네 사람들이 잔치를 벌입니다.
꼬마 코끼리 바바 이야기
진 드 브룬호프

노부인을 만난 바바가 코끼리 왕으로 뽑혀 첼레스테와 결혼합니다.

퍼디난드 이야기
먼로 리프

로버트 로슨 그림
싸우기보다는 나무 밑에 조용히 앉아 있고만 싶은 황소 이야기.

스트레가 노나
토미 드 파올라

스승인 스트레가 노나가 없는 사이에 도제는 마법의 파스타 솥을 마을 사람들에게 시연해 보이기로 합니다. 이 때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탈리아의 옛 설화를 다시 씀.
늪의 천사
앤 아이작스
폴 O 젤린스키 그림

늪의 천사 안젤리카 롱그라이더가 벼락 천벌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곰과 맞붙어 싸워 테네시 정착민들의 겨울 양식을 지킨 이야기를 포함한 무훈담.
헤엄이
레오 리오니

학교 전체에서 유일하게 까만 물고기인 헤엄이는 자기 자신과 자기의 수양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 바다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윌리엄 스타이그

겁 먹은 당나귀 실베스터가 마법의 조약돌에게 자신을 돌덩이로 변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그런데 이제 원래대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하려고 하는데 도무지 돌을 집을 수가 없네요!
피터 래빗 이야기
베아트리스 포터

피터는 엄마 말을 안 듣고 맥그레고르 씨네 정원에 들어갔다가 잡힐 뻔 했지요.
열, 아홉, 여덟
몰리 뱅
내 옷장에 악몽이 있어
머서 메이어

한 어린 소년이 자기 옷장 속에 있는 악몽과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숫염소 세 마리
P.C. 애스비요프른센과 J.E. 모우
마샤 브라운 그림
세 강도
토미 웅거러

엄청난 재산을 모으고도 단 한 번도 돈을 써본 일이 없던 세 명의 흉포한 강도들이 어느 어린 고아를 납치했지요. 그 후로 놀랍게도 그 나라의 모든 버려진 아이들에게 문을 열게 된대요.
티키 티키 템보
알린 모젤
블레어 렌트 그림

중국인들이 아이들에게 짧은 이름을 붙이는 이유에 대한 민담.
아기 돼지 세 마리에 대한 어느 늑대의 진실한 이야기
존 시츠카

아기 돼지 세 마리와 싸움을 벌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늑대 자신의 설이지요.
화요일
데이빗 위즈너

개구리들이 백합 발사대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거주자들이 자는 사이에 근방의 집을 탐험합니다.
모든 것이 두 배로 : 중국 민담
릴리 토이 홍 글 그림

늙고 가난한 중국 농부가 마법의 놋항아리를 찾아냈어요. 그런데 그 안에 넣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두 두 개로 불어납니다. 부자가 되려는 그의 노력은 예기치 않게 복잡한 상황으로 이어지고요.
배가 너무 고픈 애벌레
에릭 카알

작은 애벌레가 여러 종류의 먹이를 먹으면서 길을 냅니다. 결국엔 배가 불러서 고치를 짓고 그 안에서 잠이 들지요.
곰사냥을 가지요
마이클 로센
헬렌 옥슨베리 그림

용감한 곰사냥꾼들이 풀밭과, 강, 진흙탕을 뚫고 나아가다가 드디어 곰과 마주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사냥꾼들은 허둥지둥 도망을 쳐요.
버스 바퀴
폴 O 젤린스키 고쳐 쓰고 그림

전통 노래를 고쳐 쓴 작품입니다. 움직이는 삽화를 통해서 버스 바퀴가 빙글빙글 돌고 와이퍼가 왔다갔다하고 문이 열고 닫히며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내가 어렸을 적에 산에서
신시아 라일란트
다이앤 굿 그림

어린 시절 경험한 산생활의 즐거움에 대한 회상.
야생의 것들이 사는 곳
모리스 센닥

맥스가 장난을 치다가 벌을 받아 침실에 갇혔어요. 그런데 맥스는 괴물로 가득한 야생의 나라로 항해해 가는 상상을 통해 방에서 탈출합니다.
점박이가 어디 갔지?
에릭 힐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엄마가 점박이를 찾네요.
윌리의 휘파람
에즈라 잭 키이츠

어린 흑인 소년이 자기 개를 부르는 휘파람 부는 법을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해요.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 거릴까: 서아프리카 설화
버나 아드마
레오 딜론과 다이앤 딜론 그림

모기가 거짓말을 하자 정글에 재앙이 들이닥친다는 서아프리카 누적식 까닭-설화.
토끼 조모: 서아프리카 트릭스터 이야기
제랄드 맥더못 글 그림

아프리카 트릭스터 토끼 조모가 지혜를 얻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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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4-0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퍼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