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 게렌발의 만화책 두 권. 그림이 그려진 책은 실물로 봐야 한다는 내 나름의 기준에 따라 ㅎㅎ. 그리고 전자책으로 나오지도 않아. 또 그리고 소포를 부쳐주는 동생이 중간에서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가족의 초상> 


















김한민의 팬이 되기로 했는데 읽은 건 달랑 <책섬>과 <비수기의 전문가들> 아 그리고 <아무튼, 비건>. <페소아>는 읽다 말았는데 언제 읽노. 만화책 두 권 추가구입. <카페 림보> <공간의 요정>.










최근작 드로잉집 <무빙>도 보고(갖고) 싶다. 평이 하나도 없다. 450부 한정판이라는데. 흠. 




















로빈 스타인 델루카, <호르몬의 거짓말> 

수요자 포럼,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강준만, <룸살롱 공화국> 나온 지 좀 됐지만 며칠 전 옆지기와 룸살롱 이야기가 나와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니 읽히고 싶어졌다. 


















인티 차베즈 페레즈,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전자책으로 사려 했는데 옆지기는 책이 더 편하다고 해서 종이책으로 구입. 읽고 나중에 선물해도 좋을 것 같다. 



















소설책. 

김금희,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윤이형 외, <광장> 



굿즈를 넘보다가 샐러드 포크에 꽂혀(아니 왜? 집에 남아도는 포크가 @@) 숟가락까지 세뚜로 구입하고 말았다. 모양이 맘에 들고 샐러드 콕콕 잘 찍어 먹을 수 있을 듯.(이건 아마도 합리화) 















아래는 8월 중에 사고 적어놓지 않은 책들이라 여기 붙여둔다. 










































모두 전자책이고, 마지막 <회색노트>와 <릴케 단편선>은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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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처럼,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감정과 생각과 말하는 방법, 관계에 대한 책 몇 권을 읽다. 










































우와 많은데.... 기억에 남는 건 많이 없는. 기억력이 메롱이로구나. 사실 두세 권은 잘 읽히지 않아서 설렁설렁 보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듣는 법, 말하는 법> 

<아까 화냈어야 했는데> 

<당신, 뭐야?> 

<그 질문에 왜 아무말도 못했을까?>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이 중 좋았던 건 :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 내 감정은 '나'가 아니라는 것, (아직 하나도 모르지만) 호흡과 명상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다. 나는 이리저리 문어발을 걸친 마음의 방을 가졌구나. 그 사람은 이런저런 마음의 방에서 못 나오는 거구나. 사람은 깨닫기 전엔 변화할 가능성이 없고 깨달아도 스스로 애쓰지 않으면 그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내 마음과 감정을 더 정확히 들여다보기.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 일상에 만연한 크고 작은 가스라이팅들. 내가 당한 것을 생각하다 내가 행한 적 없나를 살피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옳소! 진정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열에 한둘은 음 그래?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또 그 나머지 여덟아홉은 그래! 그거지! 싶었다. 예들도 속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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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강제 독서 중. 

개학하니 평일엔 '강요'를 할 수 없게 되어서 주말이나 집에 있는 날에 '강제' 독서 하루 꼴랑 한 시간. 이것 시키는 데도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박학다식하고 재밌게 글 쓰시는 작가님 박사님 모든 석학님들, 인터넷 게임의 폐해를 주제로 얇은 책 한 권만 써주시면 안 될까요? 엇! 이거 안 되겠구나 싶게 제발 책 좀 써주세...요...ㅠ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프랑스어판으로 사고 작은넘에게 먼저 읽혔다. 읽은 책 내용을 주절대며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녀석은 이 책을 읽을 때도 역시 몇 번을 나에게 와서 이렇대 저렇대 이야기를 했다. 일단 곁에 와서 내용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책의 내용에 어느 정도 감응이 되었다는 거지. 성공. 

지금은 큰넘에게 읽히고 있다.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히 읽는다. 성공. 읽다 말고 엄마, 이 책 그거랑 똑같네, 그 엄마 받아쓰기 하던 책 말이야, 한다. 응 맞아, <페미니스트, 마초를 말하다> 그거랑 형식이 똑같아. 




















조너선 사프란 포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내가 먼저 읽으면 좋았겠으나 한글책을 아직 못 사서 프랑스어판을 먼저 구입, 작은넘에게 들려주었다. 절반쯤 읽었나 보다. 몇 페이지를 읽고 나면 매번 쪼르르 달려와서는, 엄마, 닭이 불쌍해, 이제 달걀 안 먹을 거야, 돼지가 엄청 머리가 좋다네, 돼지 불쌍해, 안 먹을 거야, 기타등등을 읊어댄다. 숫자에 강한 건지, 나는 매번 무슨 퍼센테이지가 나오면 휘리릭 넘어가고 마는 그 지점을 달달 외우듯이 읊어대기도 한다. 고기를 아직 너무 좋아하는 작은넘으로서는 쉽게 그 맛을 포기하기 어렵겠지만, 식재료를 대할 때 아, 달걀, 하고는 그 배후를 떠올리고, 아, 돼지, 하고는 또 그 배후를 떠올리는 모양이다. 축산업과 자본주의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니까. 아이가 읊어대는 것을 최대한 진중하게 듣고 함께 이야기하기. 다 읽으면 큰넘에게. 



















인티 차베즈 페레즈,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한글판 역시 아직 못 삼. 이것도 내가 먼저 읽었다면 아이들과 열띤 토론이 가능했을 텐데. ㅎㅎ 아무튼 이 책은 큰넘이 먼저 읽었고, 작은넘이 띄엄띄엄 읽는 중이다. 얼른 전자책이라도 사서 읽고 토론하자.  




그 밖에 <아몬드>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도 작은넘에게 읽혔는데 이것들은 반응이 뜨뜻미지근.. 나도 <아몬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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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마티외, <악어 프로젝트>

우리는 악어가 가득한 세상에 산다. (노파심에 '모든 남자가 다 악어는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악어를 무조건 비난하기보다 악어가 가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를 고민할 것. 간단한 해법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다. 프랑스 작가가 쓴 책이라 프랑스도 이런 줄 몰랐어요,라는 반응이 흔하다. 그렇다.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리브 스트룀키스트, <이브 프로젝트>

부제가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이다. 굳이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좋을 듯 한데 말이다. 아이들 성교육할 때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의 한 컷을 보고 이제는 이세상에 없는 밀레니엄시리즈의 작가, 그의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ㅠㅠ 

책의 일부를 발췌/편집한 무료전자책이 있다.(아래 검정 표지) 





























오사 게렌발, <7층>

만화는 아이들에게 읽히기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데이트폭력을 그냥 설명하는 것보다 이런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일 수 있다. 가스라이팅도 잘 보여주는 작품. 다른 만화들을 챙겨봐야 겠다. 


세 권의 책을 널리 선물하고 읽히도록 하자. 


(이 외에 좋은 만화책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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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9-14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사 게렌발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서 알아보니 작가의 다른 책을 예전에 읽었더군요. <그들의 등 뒤에서는 향기가 난다>. 한번 권해볼까요? 저는 <7층>을 읽어보겠어요 ^^

난티나무 2020-09-14 14:19   좋아요 0 | URL
넵 <그들의 등 뒤에서는 향기가 난다> 읽어보겠습니다. 프랑스어판이 안 보이는 듯 하니 한국서 사야 겠어요. <가족의 초상>도 궁금하고요.^^
 















화와 분노의 강도는 항상 주관적으로 체험된다. 감정에는 객관적인 척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은 사회화 과정에서 가족이나 배우자의 욕구에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학습하며,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라면 아이가 뭔가를 필요로 할 때 ‘호출‘에 곧장 응하는 일에 너무나 익숙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배우자가 이런 ‘상시대기‘ 상태를 이용할 때도 많다. 이런 상황은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기는커녕 인지하기조차 어렵게 만든다. 끊임없이 무슨 일이 생기고 누군가는 뭔가를 늘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금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생각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경우도 흔하다. 어차피 자유시간도 없다. 자신의 욕구 충족은 대개 ‘아이가 잠든 뒤‘나 주말, 방학 때 등으로 미뤄진다. 심지어 아이가 다 큰 뒤로 한없이 유예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가 충분히 컸을 때란 언제인가? 열 살, 열다섯 살, 스무 살, 아니면 서른 살?

경멸은 때로 비꼼과 냉소의 형태로도 나타나는데, 유년기에 분노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던 사람에게서는 특히 더 그렇다. 누적되다 못해 어느 정도 고착돼버린 분노가 신랄하고 빈정대는 언사로 표출되는 것이다. 빈정거림과 냉소는 당사자의 생각과 말에 후추 한 알 만큼이나 적은 용량으로 첨가되는데, 이때 화와 분개의 감정은 ‘농담‘의 가면을 쓰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이 불쾌한 반응을 보여도 당사자는 "농담으로 한 소린데 뭘 그래"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기 일쑤다. 그 뒤에 숨어 있는 화의 의미와 정도는 차단되거나 축소된다. 냉소주의자는 자신이 직접 표출한 화에 대한 책임을 이런 식으로 면하려 드는데, 그 이면에는 비판적인 부모자아가 숨어 있다.

화를 인지하고 그 근거까지 파악했으면서도 ‘당신이 이러저러하니까 내가 화를 내는 거야‘라는 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타인에 관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면 충족되지 않은 나 자신의 욕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화가 나는 이유 역시 그가 내 욕구를 충족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욕구가 현재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이를 관철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만큼 중요한가? 현재 상황이 다툼을 벌이기에 합당한가? 아니면 욕구를 자제할 수 있는 상황인가?

우리에게는 분노할 권리가 있다. 화가 치밀면 언제든 화를 낼 수 있다. 다만 ‘그 분노가 누구 탓인가, 누가 분노를 유발했는가?‘가 아니라, ‘지금 이것은 누구의 문제인가?‘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행동거지를 두고 흥분하는 건 내 문제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것도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남부터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은 내가 상대방의 행동거지 때문에 화가 나는 이유를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의 욕구 중 어떤 부분이 충분히 인지되지 못했는가?

화에 건설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은 남을 비난하거나 몰아세우는 게 아니라 나의 욕구를 표출하고 내가 받은 실망과 상처를 내보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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