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강제 독서 중. 

개학하니 평일엔 '강요'를 할 수 없게 되어서 주말이나 집에 있는 날에 '강제' 독서 하루 꼴랑 한 시간. 이것 시키는 데도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박학다식하고 재밌게 글 쓰시는 작가님 박사님 모든 석학님들, 인터넷 게임의 폐해를 주제로 얇은 책 한 권만 써주시면 안 될까요? 엇! 이거 안 되겠구나 싶게 제발 책 좀 써주세...요...ㅠ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프랑스어판으로 사고 작은넘에게 먼저 읽혔다. 읽은 책 내용을 주절대며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녀석은 이 책을 읽을 때도 역시 몇 번을 나에게 와서 이렇대 저렇대 이야기를 했다. 일단 곁에 와서 내용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책의 내용에 어느 정도 감응이 되었다는 거지. 성공. 

지금은 큰넘에게 읽히고 있다.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히 읽는다. 성공. 읽다 말고 엄마, 이 책 그거랑 똑같네, 그 엄마 받아쓰기 하던 책 말이야, 한다. 응 맞아, <페미니스트, 마초를 말하다> 그거랑 형식이 똑같아. 




















조너선 사프란 포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내가 먼저 읽으면 좋았겠으나 한글책을 아직 못 사서 프랑스어판을 먼저 구입, 작은넘에게 들려주었다. 절반쯤 읽었나 보다. 몇 페이지를 읽고 나면 매번 쪼르르 달려와서는, 엄마, 닭이 불쌍해, 이제 달걀 안 먹을 거야, 돼지가 엄청 머리가 좋다네, 돼지 불쌍해, 안 먹을 거야, 기타등등을 읊어댄다. 숫자에 강한 건지, 나는 매번 무슨 퍼센테이지가 나오면 휘리릭 넘어가고 마는 그 지점을 달달 외우듯이 읊어대기도 한다. 고기를 아직 너무 좋아하는 작은넘으로서는 쉽게 그 맛을 포기하기 어렵겠지만, 식재료를 대할 때 아, 달걀, 하고는 그 배후를 떠올리고, 아, 돼지, 하고는 또 그 배후를 떠올리는 모양이다. 축산업과 자본주의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니까. 아이가 읊어대는 것을 최대한 진중하게 듣고 함께 이야기하기. 다 읽으면 큰넘에게. 



















인티 차베즈 페레즈, <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한글판 역시 아직 못 삼. 이것도 내가 먼저 읽었다면 아이들과 열띤 토론이 가능했을 텐데. ㅎㅎ 아무튼 이 책은 큰넘이 먼저 읽었고, 작은넘이 띄엄띄엄 읽는 중이다. 얼른 전자책이라도 사서 읽고 토론하자.  




그 밖에 <아몬드>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도 작은넘에게 읽혔는데 이것들은 반응이 뜨뜻미지근.. 나도 <아몬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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