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월 31일이 지났다. 프랑스 시간으로는 아직 31일 오후이기는 하다.^^;; 나는 미루기의 천재이다.ㅋㅋㅋ (1월 읽은 책들 감상조차 안 남기고 그냥 지나가는 중이라...)
최근 읽은 책들 중 마지막 장들이 정말 눈에 띄게! 현저하게! 특별히! 어이없을 정도로! 끝내주게! 좋았던 세 권에 대한 이야기다. 이 페이퍼를 쓸 수 있도록 뽐뿌를 하신 공쟝*님께 이 기쁨을... 아 이거 아니구나, 감사드립니다아~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
말일 전에 리뷰를 쓰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으나 내 깜냥으로는 리뷰 쓸 수 없다고 며칠 전에 미리 밝혔으므로, ㅎㅎㅎ 그러나! 마지막 장 느무느무 좋았다. 다 읽고 나서 감상을 한 줄 남겼는데 다음과 같다. "이 마지막 9,10장을 읽기 위하여 나는 그렇게 어려운 앞부분을 어지러이 헤매었나 보다."
공쟝*님 말씀에 전적으로, 200% 동의하는 바이다. 중간에 포기하려는 당신, 9~10장을 읽으세요. 10장만이라도, 꼭. 아리스토텔레스/마키아벨리/베버 좀 모르면 어때요. 그래도 읽을 수 있답니다. 정치, 권력, 육체, 자유, 욕망, 생각, 지배, 공포, 필요, 친밀성, 존재, 용기 등에 대한 주옥 같은 문장들이 빼곡하다.
밑줄을 엄청 그었다. 여기 다 옮기면 너무 긴데. 블로그에 올린 거 링크링크. ↓↓↓
https://blog.naver.com/nantee/222634171259
김은주 <페미니즘 철학 입문>
역시 말이 필요없다. 마지막 6~7장, 오드리 로드 부분을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쉬었다 또 읽으세요. 김은주 선생님은 이 두 장을 위하여 앞의 모든 부분을 쓰셨음에 틀림없다(고 혼자 생각한다 ㅋ). 아무도 열광하지 않는다고 공쟝*님 서운해하셨는데 열광하는 사람 여기 있슴돠! 좋다고 페이퍼도 썼...^^;; '차이의 정치'와 '정체성의 정치'가 나오는데 이 책 읽은 이후 시작한 다른 책들에서 정체성의 정치 막 나온다. 연결, 연결, 연결~
거다 러너 <가부장제의 창조>
설 맞이 번개모임에서 마지막 11장을 함께 읽었다. 작년 6월에 읽으면서 플래그 붙여둔 부분들 역시 좋았고 그 땐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던 단어와 문장들이 새로이 좋았다. 역시 책을 읽는 그 순간, 앞뒤전후의 상황과 생각과 감정에 따라 같은 문장도 달리 보인다.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그 문제와 얽힌, 그것을 연상하게 하는, 정확히 짚어주는, 생각지 못했던 뼈때리는, 그런 문장들. 이전엔 생각지 못했던 소망(?)의 발견. 막연하지만 다짐해보기. 다시 읽기, 좋다. 이거 6월 여성주의읽기 책 맞지요? 일년 후 다시 읽기가 되겠다.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