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띄운 선편소포가 도착했다.


이만큼 넣은 선편소포의 가격과 6권 넣은 항공소포의 가격이 같다. @@

코로나 이전처럼 한 달만에도 오고 늦어도 석 달 안에 온다면 선편소포를 애용하겠는데. 넉 달만에 왔고 다섯 달 넘게 걸려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중간에 뿅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추적 불가. 잃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그나마 10월부터는 아예 선편소포 접수를 중지했다고.

좋아라 책탑을 쌓고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신바람이 조금씩 푸슈슈 빠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책을 꽂을 자리도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사할 생각을 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래서 될 일일까? 흐흐 실없이 웃으면서 고민해본다. 물론 책을 읽으려고 사는 거지만 정말정말정말로 꼭 갖고 있고 싶고 읽고 싶고 그래서 산 책이 이 모두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배송비 아끼려고 중고책 고르고 골라 끼워넣은 책도 꽤 된다. 물론 관심책이기는 했다. 그래도 그렇지, 작년처럼 미친(?) 듯이 책을 사면 안 된다. 그러면 안 돼. 중얼중얼하면서 장바구니를 비우러 간다. 며칠째 보관함에서 장바구니로 옮겼다가 지웠다가 다시 옮기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다 삭제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사러 간다. 잉? 그러면 안 된다니까. 알아 알아, 사려고 담아둔 거니까 이건 사야 하지 않겠어? 으... 사도 항공소포 띄워서 다 받는 건 무리야. 지금 사둔 책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나 그러는 겨? 알쥐알쥐.ㅠㅠ 내년에 한국 가서 읽든지 가져오든지 할랬더니 변종 바이러스 또 출현하고 3차 백신은 의무가 되고 아주 난리란 말이지. 하. 무룩 무룩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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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렇게 써놓고 오늘 알라딘 들어오자마자 냅다 책 주문. 그래도 세 권 빼고 샀다. 잘 한 건 아니지만 잘 했다. ㅠㅠ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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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탑 사진 크게 띄워 확대해 보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사진~ (저만 그런 거 아니란 거 다 알아요)











내가 샀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책도 있고 옆지기 한국 갔을 때 산 제주 잡지랑 책들도 있고. 아주 다양하구나. 책상 위에 쌓아두고 즐겨야 하건만 방을 확 뒤집었다. 어디다 두어야 하나 고민 중. 그 자리에 그냥 쌓여있을 확률 아주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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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28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편은 정말,,,고뇌의 선택입니다요. 4달이 걸려서라도 5달이라도 오기만 하면야,,, 그런데 그노무 분실 위험이라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는 고통!!ㅠㅠ 우리 말고 또 누가 알까용??ㅠㅠ 우리는 그런 고통을 아는 동지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글 일으면서 내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같은 상황, 심정!! 감정이입 너무 잘 되어서,, 어디에 잘 두시길 함께 바랍니다요.ㅋㅋㅋ

난티나무 2021-11-29 00:02   좋아요 1 | URL
그니까 말이에요.ㅠㅠ 책은 좀 싸게 배송하면 안 되나요? 그쵸? 저거 잃어버렸다면 으아 생각만 해도 진짜 😱
선편은 분실 위험 항공편은 세금&수수료 위험!
일단 책상 위에 그대로 두었어요. 어디다 정리해야 하나 … 하아… ㅋㅋㅋ

mini74 2021-11-28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하면서 봤는데 또 그런 비애가 ㅠㅠ

난티나무 2021-11-29 00:04   좋아요 1 | URL
모아서 쌓으니 많기는 합니다. ㅎㅎㅎ 그런데 저만큼 한국에 또 있어요.ㅠㅠ 어쩔…
가서 갖고 오고 싶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1-11-29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의 책탑 사진 보니 독서력이 불타오릅니다. 아 책 읽고 싶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찾아오네요!! >.<

난티나무 2021-11-29 15:08   좋아요 1 | URL
오 다락방님의 불타오르는 독서력! 에 땔감 하나 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저는 ‘언제 다 읽노’ 마인드로 접어들었습니다. ㅎㅎㅎ ㅠㅠ

그레이스 2021-11-29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 탑을 쌓는 난티나무님 👍 👍 👍

난티나무 2021-11-29 15:08   좋아요 3 | URL
불구하고! 아마 앞으로도 주욱? 되지 않을까요? ㅠㅠ 안 되는데. ㅎㅎㅎ 🤣

프레이야 2021-11-30 2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흠다운 책탑이에요. 넉 달이나 기다려 받았으니 더더 애착이 가겠죠.
분실의 위험까지 안고 ㅎㅎ 라로 님과 같은 대륙, 비슷한 마을인지 급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상세사진 보니 고작 몇 권이 겹쳐서 반가워요.

난티나무 2021-12-01 01:44   좋아요 1 | URL
이게 웃긴게요, 빨리 보고 싶거나 좀더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책들은 항공편으로 받거든요? 상대적으로 나중에 읽어야지 하는 책들이 배를 탄 것인데 기다리다 뭘 넣고 뭘 뺐는지조차 가물거릴 때쯤 받아서 일차로 막 좋다가 이차로 음 언제 다 읽지 삼차로 아니 왜 이런 책들인 거지? 이렇게 생각이 흐른다는 거예요. ㅎㅎㅎ 막 다른 책들이 더 좋아(?)보이고… 아쉽고… 이래서 아마 계속 책을 사는 거겠지요. 아이고야 ㅎㅎㅎ

라로님은 미쿡, 저는 푸랑수.^^ 거리로 따지자면 한국까지보다는 미국이 가깝긴 하겠어요.^^

프레이야 2021-12-01 01:58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프랑수에서 사시다니 부럽지 뭐여요 ㅎㅎ 암튼 지구마을 가까운 곳에 사시네요 라고 말하기엔 코로나 때문에 좀 멀어진 느낌이 들긴 해요. 🇫🇷

얄라알라 2021-12-0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의 책탑은 가히 전문서점의 컬렉션.
난티나무님께서 ˝내가 샀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책도 있고˝라고 말씀하신 부분, 확 이해됩니다!!!!

난티나무 2021-12-06 00: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이건 뭐지? 싶은 책이 간간이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