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의 봄여름가을겨울 - K옥션 CEO 김순응의 미술투자 어드바이스
김순응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알라딘에서 이 제목을 읽고 책을 구입할 때의 마음과 책을 읽으면서와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은 180도로 달랐다. "K옥션 CEO의 미술 투자 어드바이스" 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서  미술품을 고르는 안목에 대한 안내서이리라 생각했다.  여러가지 미술품 경매에 성공한 사례나 실패한 사례들도 많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저자가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 여러 매체들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서 묶은 것으로 이미 지나간 미술 시장의 모습들을 담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내가 기대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물론 내가 잘 모르는 미술계의 (더 자세히 말하자면 미술품 경매계의)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었지만 어쨌거나 "현장감"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한마디로 "미술 투자 어드바이스"라는 부제를 달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비싼 책값을 지불한 것이 아까울 정도이다.  

그래도 몇 가지 남는 것이 있다. 

1.  중국 미술계를 주목하라는 점 

2.  젊은 화가들을 주목하라는 점 

3.  세계적 미술품 컬렉터이자 큐레이터 겸 딜러인 찰스 사치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된 점.  

4. 이우환, 홍경택, 고영훈, 오치균, 강형구, 무라카미 다카시라는 이름을 알게 된 점. 

5.  저자의 또 다른 책 "돈이 되는 미술"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된 점 등이다.  

한 권의 책은 또 다른 책으로의 독서 파도타기를 하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을 것이 많아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점선 스타일 1 - 오직 하나뿐
김점선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이러저러한 연예인들과 사진작가, 소설가 등을 인터뷰한 기사를 모아 엮은 책이다. 어찌 보면 너무 성의 없는 인터뷰 기사고 또 어찌보면 너무 소탈해서 내가 인터뷰어를 직접 겪은 느낌이다. 그야말로 투명한 인터뷰 기사이다.  

김점선 씨는 정말 우리가 통상 여자답다고 하는 면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외모와 말투를 갖고 계신다.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아프지만 그런 분이 우리 주위에 많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옆에 있는 이들을 참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분의 그림도, 그분의 말투도, 또 그분의 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원시 시대 인간들은 굶는 날이 많았다. 중세와 근대에도 '굶기를 밥먹듯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굶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다. 그러면 생명공학과 유전자 공학의 발달로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고 먹을거리가 남아도는 오늘날에는 어떤가?  이 풍요의 시대에 적어도  기아 문제만큼은 70 ~ 80%는 해결되고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니,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절반이 굶고 있다는 이 책의 제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유엔식량특별조사관이 쓴 책이니만큼 거의 100% 사실에 가까운 내용들이 담겨 있음이 분명할 터인데, 왜 이렇게 끔찍하고 비참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의문은 해소할 수 있었지만  분노와 답답함이 대신 그 자리를 차고들어왔다.  

 나는 그동안 기아는 나라가 가난해서 또는 환경적으로 열악해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장 지글러 유엔 식량특별조사 관이 들려준 바에 의하면, 

  첫째, 자연 재해로 인한 식량 부족(아프리카의 여러나라들)

  둘째, 권력 다툼 등 정치의  부패로 외국 원조마저 차단하는 나라들(소말리아

  셋째, 세계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시장가격 조작(미국의 컨티넨털 그레인과 카길 인터내셔널, 스위스의 앙드레 S.A. 그리고 프랑스의 루이 드레퓌스 등)

   넷째, 전쟁으로 인한 기아 (아프리카의 앙골라 내전과 시에라리온 전쟁  그리고 중동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등이 있다.  

   특히, 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1/4을 잘 사는 나라의 소들이 먹어치운다는 것과 (물론 그 소들은 잘 사는 나라의 인간들에게 자신의 고기를 내어주기 위해 이용되지만), 미국의 경제봉쇄로 인해 5세 미만의 아이들이 매일 200여명(매달 5,000 ~ 6,000명)이 영양실조로 생명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북한의 기아문제도 언급되고 있으며 왜 유엔의 힘만으로 기아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지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기아 문제에 대해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기아문제를 알게 되었으니 뭔가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엔 조사관도, 아니 유엔 사무총장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하물며 일개 가정주부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예전에  중지한 유니세프 후원금을 다시 내는 것으로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 월드비젼이나 지구촌공생회 같은 단체에 후원금을 내는 것도 시작해 보려 한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며 후원을 권하려 한다.  그런 날이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기아로 죽어가는 생명 또한 하루 하루  그 수가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병자호란을 말할 때 떠오르는 인물 셋이 인조와 소현세자, 봉림대군이다. 사실 그동안 나는 봉림대군이 소현세자보다 더 임금으로 적합해서 왕이 된 줄로만 알았다. 소현은 유약하고 봉림은 덕과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인 줄 알았다. 항상 그렇듯, 모르는 것은 죄악이 될 수 있다. 자세한 역사적 내용을 모른 채 혼자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큰 결례가 되기 때문이다. 

  김인숙 작가의 소설은 일전에도 여러 편 읽어보았기에 구성이나 문체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이번 책이 나왔을 때도 주저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특히나 내가 잘 모르고 있는 소현 세자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   내가 조선시대 왕들 중 가장 싫어하는 왕이 인조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더더욱 인조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다. 어떻게 자기 아들을 또 손자와 며느리를 그렇게 죽일 수 있는지...... 죽어서라도 자기 아들과 손자, 며느리에게 사죄를 했다면 또 모를까......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물론 봉림대군도 좋은 왕이 되었지만, 좀더 폭넓은 세계관과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했을 것 같다.  

  춥고 추운 북방에 볼모로 끌려 가서 생활하는 모습을 어쩜 그리도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었는지... 소현의 고뇌와 역관들과 끌려간 여자들 그리고 환향녀(후일 화냥년이 된) 의 슬픈 이야기들이 겨울철 나뭇가지를 흔드는 거친 바람처럼 내 가슴을 마구 흔들어댔다.  

힘겨운 볼모의 생활을 끝내고 돌아와서 결국은 청과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모함을 받아 죽게 된 소현 세자의 영혼 앞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위로의 절을 하고 싶다. 이 책은 소현 세자의 억울하고 비참한 죽음 앞에 드리는 진혼곡 같은 책이다. 김인숙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심리와 생물학적 본능 또는 욕구 등이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문체는 한 마디로 조미료를 넣지 않은 콩나물 국밥처럼 맹숭맹숭하다. 그래서  천연 재료 그대로의 맛이 우러나는 깔끔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실은 나는 조금 걸쭉한 입담이 섞인, 조금 농도 있는 진화심리학 책을 기대했었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 리뷰를 남긴 많은 분들의 글이 나로하여금 그런 기대를 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 해서 책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은  실망하기도 했다. 뭔가 속시원한 설명은 부족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의 깨달음은 2% 부족하다.  

저자는 나름대로 쉽고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지만... 나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