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라이프 - 우리가 꿈꾸는 또 다른 삶
쓰지 신이치 지음, 김향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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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굳이 인생을 빨리 걸어갈 필요가 있을까?  

정신없이 바쁜 삶이 우리에게 과연 얼만큼이나 충족을 주고 있을까?  

예전에 도로에 이런 표지판이 있었다.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갑니다." 

어떻게 보면 웃기는 광고같지만 버스 도로 무단횡단을 경고하는 문구라 쉽게 웃어넘길 수 없는 표지판이었다. 그러나 어디 무단횡단뿐이겠는가. 빨리빨리 증후군이 낳았던 '삼풍백화점 참사'와 '성수대교 참사' 그리고 IMF사태 ... 

그러나 그런 대형 사건들 밑바닥에는 개미같은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이 자리하고 있다. 청소년 비행문제나 탈영병 문제 등도 모두 느긋하게 참을 줄 모르고, 기다릴 줄 모르는 바쁜 삶 속에서 여유와 사고를 잃어버린 데서 오는 사회적 문제인 것이다.  

이 책을 읽은지 좀 오래됐지만 아직 이 책은 내 책꽂이에서 나를 지켜보며 '넌 얼마나 슬로 라이프를 살고 있니?'하고 가끔 내게 묻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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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존 라이언.앨런 테인 더닝 지음, 고문영 옮김 / 그물코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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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하루를 사는 동안 얼마 만큼 환경 파괴를 했는가를 계량컵으로 재 주듯 정확하게 계산해 준다. 무섭다. 놀랍다. 섬뜩하다. 떨린다.  

환경파괴를 조금이라도 덜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책을 책꽂이에 집어넣는 순간부터 그 생각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러니 부엌 옆이건 화장실이건 소파 옆이건 어디든 눈에 띄는 곳에 이 책을 두고 자주 들쳐봐야 하리라.  

내가 지구 파괴의 주범이 아니라 지구 지킴이로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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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박경화 지음 / 명진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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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생각이 모자랐던가 스스로 한탄과 꾸지람을 해야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환경을 생각한다고 노력하는 편이라 자부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친환경적 생활에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산에 가서 "야호!" 소리 치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스트레스 풀기에 좋으냐며 참 열심히도 소리질러댔는데, 그게 너무 이기적 행동이었음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나야 좋지만, 그 소리 듣는 동물들은 반대로 엄청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자연은, 이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다. 동물, 식물, 미생물 그 모두의 것인데 인간들은 모두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 겨울이면 어느 집에나 켜 놓는 가습기... 나도 가습기 매니아였다. 근데 그 가습기가 휴대폰보다 더 심각한 전자파를 발생시킨다는 내용을 읽고 기함을 했다. 그래서 가습기는 재활용 버리는 날 버려버렸고, 이제는 어항과 식물 화분을 놓고 집안 습도를 조절한다. 정말 생태적인 모습 아닌가 스스로 만족한다. ㅎㅎ 

1회용 생리대는 300년이 지나야 썩는다는 사실도 정말 놀라 자빠질 충격적 사실이다. 난 그래도 한 50년 뒤면 썩으리라 생각했는데... 예전에 중학생 때는 엄마가 직접 면으로 만들어 주신 걸 썼는데, 독립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결혼한 지금까지 계속해서 1회용을 사용하고 있다. 엄만 면 생리대를 일일이 삶아 빨아서 햇볕에 말려 주셨는데 난 아직 이것만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생협 같은 곳에서 면개지미라 해서 빨아서 쓸 수 있는 면 생리대를 팔고 있는데, 이제부터라도 바꾸도록 노력하려 한다. 면 생리대 삶을 때는 달걀 껍질이나 말린 귤 껍질, 레몬 등을 넣으면 뽀얗게 된다고 한다. 

책 사이사이에 더 많은 친환경적 삶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여러 단체의 전화번호가 수록되어 있어 그것도 유용하다.  

그런데 이 책은 주로 '~하지 마라' 하는 논조로 가고 있어 좀 아쉬움이 남는다. 제목상으로는 '생태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를 해라' 하는 내용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비 오는 날 나무 밑에 서서 아이들과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자"라든가,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놀이터에서 맨발로 모래를 밟고 진흙탕에서 흙놀이를 하게 하자" "우리 동네에는 어떤 곤충들이 살고 있나 찾아보자"뭐 이런 식의 내용들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도시에서 한층 더 생태적으로 사는 법을 분명히 터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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