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윤 & 이성우 - 후조 : 해금과 기타를 위한 작품집
백병동 외, 이성우 외 / 유니버설(Universal)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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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들어야, 몇 번을 들어야,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까. 내 취향이 너무나 대중적이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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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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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쯤에서 책을 손에서 놓다. 내면의 치밀함, 예민함이 숨이 막힐듯 매혹적이면서도 거기서 벗어나고픈 충동을 일으키는, 뭐야 이 정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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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수첩
최대봉 지음 / 글나루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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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공원에서 색스폰 부는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낭만 넘치는 글, 조금은 멜랑콜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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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인문학자 - 타클라마칸에서 티베트까지 걸어서 1만 2000리 한국 최초의 중국 서부 도보 여행기
공원국 지음 / 민음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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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클라마칸에서 티베트까지 걸어서 1만 2000리 한국 최초의 중국 서부 도보 여행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 대해서 무언가를 말한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단순한 여행기로 읽는다면 쉬운 일이겠으나 그렇게 쉽게 읽어나가기에는 역사에 대한  무지가 묵직하게 가슴 한 쪽을 납덩이처럼 눌러올 것이다. 이쪽 역사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분야라는 생각에 뒷골이 무거워지고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 괜히 집어들었어, 하고 후회할 지도 모를 일이다.

 

무관심과 무지의 산맥을 대충 경비행기의 속도로 넘어가면서 그래도 끝까지 읽어나가게 되는 이유는 페이지마다 묻어나는 저자의 열정이 손에 잡힐 듯 그 호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 시킨다면 절대 못할 일을 우리는 가끔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열정으로 해내기도 하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열정으로 여행을 이어나간 것 같다.

 

그중 유목민의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이 두 가지 면에서 인상적이었다. 우선 그런 시도를 하는 자체가 대단해 보였고, 또 하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읽어나가기 힘든 내용이었다는 점이다. 이 쪽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좀 더 알찬 독서가 되었을 것이다. 속속들이 소화하기에 내 지식은 너무나 얄팍하다.

 

그러나 티벳에 대한 내용은 일반적인 여행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어떤 사실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기에서도 통하는 말이다. 홍모파와 황모파의 갈등으로 야기된 외세유입 과정과 이후의 티벳 역사, 그리고 달라이 라마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 등이 읽을 만했다.

 

"경계가 생기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말이다. 참 그럴듯한 표현이지 싶다. 옆집과의 경계 때문에 3대째 대를 이어 갈등을 겪는 내 친구의 예만 보아도 썩 들어맞는 표현임에 틀림없다. 하물며 부족과 부족, 국가와 국가와의 경계야 말해 무엇하리. 이 책은 그 경계의 원류를 찾아가는 인문학적인 여행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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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장의 책을 읽었다.

       

 

 

 

 

 

 

 

 

 

 

 

 

 

 

     

 

 

 

 

 

 

 

 

<분노하라>...스테판 에셀. 1917년 독일 출생.

<인생>...지셴린. 1911년 중국 산둥성 출생.

 

어제는 나보다 2년 연상인 동료교사의 장례가 있던 날이었다. 췌장암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지 채 만 1년도 안 되어서 운명을 달리했다. 작년 말썽 많던 우리반의 악동들때문에 쩔쩔매는 나를 무던히도 도와주려고 애쓰셨던 분이었다. 그저께 문상을 다녀온 탓에 어제는 장례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하루종일(개교기념일이었다) 조신하게 지내며 위의 두 책을 읽었다.

 

두 책 모두 90세를 전후로 해서 쓰여진 책이다. 90세라...엄마가 계신 요양병원에 가보면 90세 넘은 노인분들이 많이 계신다. 대부분 평생 글하고는 관계없이 살아오신 분들이라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분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90세에 책을 쓴다는 건 따라서 대단한 일이거니와 한번쯤 읽고 무언가를 배울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물론 위의 책을 쓴 분들은 평생에 걸쳐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한 분들이다. 그 세세한 내력들이 있지만 사실 내게는 별 관심있는 사항이 아니다. 그저 이 책을 통해 한 세기를 살아온 사람의 생각을 알고자 할 뿐이다.

 

먼저 <인생>. 사실 크게 와닿는 부분은 많지 않다. 새로울 것도 없는 당연한 말들이다, 싶은 내용이다. 그 중 '노년에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를 옮겨본다.

 

1. 말을 삼가자.

2. 나이로 유세 떨지 말자.

3. 사고가 경직되는 것을 막자.

4. 세월에 불복하자.

5. 할 일 없음을 걱정하자.

6. 무용담으로 허송세월하지 말자.

7. 세상과 벽을 쌓지 말자.

8. 늙음과 가난을 탄식하지 말자.

9. 죽음에 연연하지 말자.

10. 세상을 증오하지 말자.

 

위에서 '새로울 것도 없는 당연한 말'이라고 했지만 그건 내가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위의 노인분들을 보면 위의 10가지를 실천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당장 우리 엄마나 시어머니를 봐도 그렇다. 젊었을 적부터 마음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초라한 모습으로 늙어갈 것이다. 제대로 나이 먹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분노하라>. 이 책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나이 자체를 의식하지 않는다. 100세를 앞두고도 세상을 향해 "무관심이야말고 최악의 태도! 지금은 분노하고 저항해야 할 때"라고 외치는 꼿꼿한 청년이 있을 뿐이다. 책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39쪽)...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21세기를 만들어갈 당신들에게 우리는 애정을 다해 말한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라고.

 

<인생>이 세상에 대한 방어적 자세라면 <분노하라>는 사뭇 공격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인생>에선 '말을 삼가자'라고 했는데 <분노하라>에서는 세상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일으키자고.

 

어떻게 늙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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