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 박범신 장편소설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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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 아버지 말씀 ˝ 다 접고 혼자 산에 들어가 살고 싶다.˝ 장가드는 큰 오빠한테 하신 말씀 ˝자식은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라.˝ 그때 아버지의 나이가 되니 그 고뇌가 이해 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자본주의 자체가 `빨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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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1988'. 그나마 주말에는 이 드라마가 낙이었는데 어제 결방되는 바람에 맥이 풀렸다. 드라마 방영은 없고, 딱히 할 일도 없고, '1988년'하면 떠오르는 게 뭐가 있나 생각해보다가 골방에 처박아둔 전축이 떠올랐다.

 

정확히 1988년에 80만 원 주고 구입한 Inkel 제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철 없던 시절이었다. 대학 졸업한 지 5년 째. 간간이 기간제로 근무하거나 과외 따위로 일을 하긴 했으나 미래가 막연하고 불안한 시절이었는데 대담하게도 학사편입으로 대학을 다시 들어간 해였다. 그것도 밥벌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문창과였다. 게다가 위의 전축은, 순전히 부모님을 졸라서 구입한 것이다. 그러니까 백수 주제에 대학을 다시 들어가고 값 비싼 오디오를 소유하는 호사를 누렸다는 얘기다. 부끄럽지만 그 대책없는 낭만성으로 똘똘 뭉쳐있던 시기가 바로 1988년이다.

 

물론 그 후 정신이 돌아오긴 했다. 1989년 가을에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시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 머리 싸매고 공부해서 어엿한 직장인이 되긴 했다.

 

돌이켜보면 1988년이 내게는 황금기였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모두 건강하셨다. 부모님 슬하에서 편안히 살았던 마지막 해였다. 이후 아버지의 발병과 별세의 과정을 겪고, 집을 떠나 독립체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니 '회한'이란 단어의 의미가 절절히 다가오는 시절이 되었다.

 

나는 물건에 애착을 갖거나 집착을 하지 않는 편인데 유독 저 전축만은 어쩌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 턴테이블의 바늘이 고장나서 저렇게 음반을 올려놓고 음악감상을 즐기지도 못한다. 두 개의 스피커도 크기가 만만치 않아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으니 차라리 애물단지라고 해야겠다. 그런데도 이 물건은 차마 버릴 수가 없다. 부모님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쓸쓸함을 이 전축이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서다. 저 전축을 볼 때마다 나의 형편없는 어리석음이 떠오르지만 기꺼이 막내딸의 소원을 들어주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넉넉한 자애로움이 떠오른다. 다시는 오지 않을 198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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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3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3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3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1-0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의 인켈 오디오 세트 가격도 고가이고 상당히 컸던 기억이 나요. 바늘이라도 고쳐서 음악 들으시면 좋을텐데, 요즘은 그것도 어렵더라구요.
nama님, 오늘은 새해 처음 맞는 일요일이에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nama 2016-01-03 20:00   좋아요 1 | URL
턴테이블을 망칠 각오로 바늘에 손을 대볼까 하다가 그만두었어요.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요.~~

라로 2016-01-0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팔이 결방했어요? 몇 회로요?? ㅠㅠ

nama 2016-01-03 20:21   좋아요 0 | URL
17.18회 결방이랍니다.
 
내 마음속의 샹그리라 - 이해선의 사진과 함께하는 오지 기행
이해선 글.사진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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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란하지도 수다스럽지도 잘난 척 하지도 않는, 발로 꾹꾹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여행기. 앞으로도 좋은 여행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길 떠나지 못하는 자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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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에겐 기술을, 여학생에겐 가정을 따로 가르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제목도 긴 기술·가정으로 통합되어 남녀를 가르지 않는다. 덕분에 남학생들이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가관이다. 남학생이 바느질을 자신이 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려면 앞으로도 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노작교육이 더 이상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손에서도 생각이 나온다고 믿는다.

 

아이들 과제인 행주와 마우스패드를 만들어보았다. 동료 가정선생님이 점수를 매겼다. A+. 이렇게만 해오면 선생 할 만하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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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2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학교에서 바느질을 배워서 저 마우스패드를 만들어 온 적 있었어요^^ 비록 엉성한 바느질이었지만 지금도 제가 사용하고 있지요^^

nama 2016-01-02 19:28   좋아요 1 | URL
사용할 정도면 그래도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살펴본 바로는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닥달해도 소용이 없고요.

서니데이 2016-01-0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솜씨가 좋으시다는 건 전에 만든 가방 보고 알았지만, 소품 잘 만드셨네요. ^^
저희 학교 다닐 때 여학생들도 바느질 잘 못해서 다들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기술과 가정을 같이 배우는 건 좋을 것 같아요.

nama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nama 2016-01-03 16:35   좋아요 1 | URL
학생용으로, 따로 재단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라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저희 세대만해도 고등학교 때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었어요. 온갖 자수에 털실,레이스뜨기, 염색까지...저런 소품은 사실 일도 아니지요.^^

라로 2016-01-03 0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도 한국에서 계속 학교를 다녔다면 저런 걸 할 줄 아이가 되었을텐데,,, 모든 것을 다 갖을 수는 없겠죠?^^;;
손에서 생각이 나온다는 말씀 너무 좋네요. 저도 그렇게 믿는 사람 중 하나거든요. ㅎㅎㅎ

nama 2016-01-03 14:49   좋아요 1 | URL
대신 미국에선 목공 같은 거 따로 배우지 않나요?

손을 덜 사용하는 문명이 반갑지만은 않아요. 이게 지나치면 정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상냥하게 살기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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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깨었다. 학교도서실에서 들고 온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을 펼쳐든다.

 

만약 학교를 그만두면...심심찮게 생각에 잠기는데...하이타니 겐지로처럼 살기야 힘들겠지만 시골에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능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책, 하이타니 겐지로의 글모음집인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을 흐리게 하지만 싫증을 참아내지 못하는 내 탓이 클 터.

 

자급자족 문제와 국정교과서 문제를 언급한 부분을 읽다가 일본이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음을 발견했다. 이렇게 분명하게 짚어주는 글을 읽으니 반갑기도 했다. 그간 그저그런 에세이류에 질리기도 했고.

실제로 1년 동안 농사를 지어보고, 한 사람이 자급자족을 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훨씬 작은 땅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았다...학교에서 일본은 국토가 좁아서 공업을 발전시켜 외국에서 사들인 원료를 가공해서 수출해야 먹고살 수 있다고 배웠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선생님들에게 부탁이 있다. 아이들에게 부디 그 부분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기 바란다.
"일본은 국토가 좁아도 잘만 궁리하면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지만, 농지를 갈아엎고 공해물질을 내뿜는 공업을 발달시켜 외국에서 사들인 원료를 가공하여 수출한다. 그리고 거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모자라는 식량을 외국에서 비싼 값에 사들인다. 그래야만 부자는 돈을 벌 수 있고 정치가는 뇌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고 말이다.

자민당의 교과서 문제 소위원회는 3월 5일 첫 모임을 갖고 현행 교과서를 재고하고 `편향 교과서 문제`를 국민운동으로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또 교과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바꾸는 제도 개정도 검토하겠다고 한다.
이성을 잃은 발언이다. 그들은 교육의 중립성 따위는 멋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길 만큼 오만하다.
사실 자민당에서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은 딱히 놀랍지도 않다. 비리와 뇌물 등 온갖 농간을 부려 거머쥔 다수의 힘을 등에 업고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것을 입 밖에 낸 것뿐이니까.
놀랄 일은 아니지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있다. 교과서 문제는 국민 전체의 문제인데도 자민당 대 야당, 문부성 대 일본 교직원 노동조합의 문제로 비친다는 점이다.
신문 보도 등을 보면 훨씬 뚜렷이 드러난다.
"...사회당·공산당과 일교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야당 쪽은 검정 후 교과서를 수정하는 문제나 이른바 전후 교육 재고 등을 포함한 자민당의 잇따른 움직임이 교육 반동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런 식이다. 이것은 위험하다.
교과서 문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본적인 인권 문제이지 결코

정치 문제가 아니다. 이 관점을 놓친다면 자민당이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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