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왕언니가 수세미를 떠보라고 실과 바늘을 주었다. 뜨개질이나 바느질은 한번 손에 잡으면 식음을 전폐하고 끝까지 가야한다. 책보다 강하다. 책이야 재미 없으면 휙 집어던지면 그만인데 뜨게질은 더 이상 실이 남아있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손을 놓을 수 있다. 오늘도 그렇다. 더 뜨고 싶은데 실이 없다. 이제 슬슬 책이나 잡아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