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여섯 번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묻는다. '인도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처음 다녀왔을 때는 신이 나서 이런저런 할 말이 많았다. 첫 인도여행 이후 23년이 지난 지금 이런 질문을 받으면 머리부터 긁적거리게 된다. '글쎄요....' 인도에 대해서 뭘 잘 알아서도 아니고 몰라서도 아닌데,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내가 왜 자꾸 인도에 가게 되는지. 한 사람과 연애를 오래한 기분이 이럴까?
자꾸 물으니 궁색하게나마 대답하는 꼴이 이렇다.
1. 물가가 저렴합니다. : 인도도 예전 같지 않아서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저렴하다. 매우.
2. 볼 게 많습니다. : 나라가 작은 우리나라도 볼 게 많은데 남한의 33배나 되는 인도엔 얼마나 볼 게 많겠는가. 그것도 우리와는 문화와 종교가 다른 만인만색의 다채로운 사회이다.
3. 교통이 편리합니다. : 인도 전역에서 하루에 2천만 명이 이용한다는 기차말고도, 동네마다 있는 오토릭샤는 눈짓만 해도 다가와서 내가 원하는 곳에 데려다준다.
4. 심심하지 않습니다. : 글쎄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인도사람들처럼 여행객에게 말을 걸고, 사진 함께 찍자하고, 몰래 여행객을 살피다가 눈을 맞추거나 카메라에 담는 곳이 있을까. 틈이라도 주면 우루루 몰려와서 이름을 물어주는 곳이 인도 말고 또 있으려나. (많이 안 다녀봐서 모르겠지만.)
5. 늦기 전에 그냥 한번 다녀오세요. : 인도가 나날이 변하고 있다. 우리와 똑같아지기 전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가.
사진 찍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인도.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내 사진이 있다면 클림없이 그건 인도인들이 나를 찍은 사진일 터.
함피에서
마이소르에서
마이소르 차문디힐에서
마두라이에서(사진 왼쪽에 남편이 있었으나...)
뭄바이에서(사진 오른쪽에 나도 있었으나...)
마이소르 차문디힐에서
다음에 인도에 가게되면 나도 저렇게 꽃치장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