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젊어서 노는 게 아니라 놀다보니 젊어지더라.
알레피에서 하우스보트를 타고 수로유람을 했다. 물길을 따라 두둥실 떠다니다보니 잠시나마 신선이 된 기분에 젖는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알코올 성분이 강한 맥주 한 모금 마시니 지금 이 순간 세상이 망한다해도 꿈쩍하고 싶지 않다. 언제는 세상이 내 마음대로 흘러갔나. 내버려 둬. 오카리나여사의 오카리나 연주에 절로 눈물이 찔끔 나온다. 친구들은 뱃머리에서 타이타닉 연인 포즈를 취하며 자지러지게 웃는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이런 배를 타고
남의 보트도 구경하고
망고나무 흐드러지고
소박한 앞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4시간의 수로유람은 꿈처럼 흘러가고, 다시 땅을 밟아야 하는 발을 이제는 배 안으로 거둬들여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