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였을 때

아버지는 그러셨다.

'발이 안 보인다.'

사람도 안 보고 걸었다.

 

20대

낯선 곳을 무작정 걷곤 했다.

내 등을 보이며

수많은 사람들을 앞질렀다.

 

30대 중반에 만난 남편 왈,

'정보 요원 같다'나.

각도와 속도를

유지했다.

 

40대

추월하고 추월당하는 수가

엇비슷해졌지만

추월하는 맛이 좋았다.

 

50대

이젠 앞선 이의 등을 보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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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8-30 0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60대가 되면, 그저 걸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될까요? ^^

nama 2015-08-30 07:0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70대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