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을 기다리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한겨레신문에 토요일마다 실리는 <정희진의 어떤 메모> 때문이다. 톡톡 쏘는 글을 읽다보면 금세 기분이 상쾌해진다. 때론 가시같은 표현에 움찔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마디로 중독성이 강하다. 정희진의 칼럼을 읽어야 비로소 토요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음은 오늘 신문에 실린 칼럼의 한 구절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02693.html
다짐해도 다짐해도 금세 잊혀지는 내 좌우명. ‘지구에 머무는 동안 타인과 자연에 민폐 끼치지 말고 조용히 사라지자.’ 그러므로 괴로움에 몸부림칠 일도 없다. 조금만 견디면 된다. 괴로운 시간은 대개 “인생은 대단하다. 고로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