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서재인 hnine님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잘 찍은 사진 한 장>이라는 책을 보고 서가에서 찾아보았더니.... 있었다. 읽다말고 그냥 꽂아두었던 것으로 기억할 뿐 책 내용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실은 그런 책이 한두 권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시 펼쳐보고 놀랐다. 책 갈피에 뭔가가 있어서 살펴보니 10년도 넘은 편지와 연하장이 있는 것이었다~~놀랍지 않은가. 편지를 썼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었다~~
영화<국제시장>, <쎄시봉> 만큼이나 옛추억을 떠올리는 사건(?)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기념으로 남겨본다.

2001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북인도를 거쳐 네팔에 갔을 때 어떤 사원에서 만났던 티베트스님. 여행자의 들뜬 마음으로 서로 몇 마디 나누고 주소 교환하고 그랬는데 그후 한두 번 이메일과 편지가 오고 갔었다. 그때 받은 연하장인데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우연히 책갈피에서 발견한 것이다.
우표도 자세히 살펴보니 석가모니가 열반하신 쿠시나가르의 열반당과 티베트스님 그림이다. 연하장은 수레바퀴와 연꽃이 있는 만다라 그림인데 내 얄팍한 지식으로는 그 이상 이해할 수 없다. 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알게되는 것도 많은데 이 만다라도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으려나.
앞으로 누구에게서라도 이런 연하장과 편지를 받아볼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보낼 일이 생길까? 이메일말고.
새삼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우체국에 가서, 우표에 침을 발라 붙이고, 우체통에 넣고 싶어진다. 마냥 아날로그적인 행위를 한 번 해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스님 무탈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