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에서 국내선으로 헤호에 도착. 이어서 승용차로 낭쉐를 거쳐 작은 보트를 타고 인레 호수 안쪽에 있는 리조트로 이동. 이십 여 년 넘게 여행을 다녔지만 4성급의 폼나는 리조트에서 머무는 건 난생 처음이다. 역시 여행사 상품은 때로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해준다. 들뜬 딸아이도 언제 이런 곳에 와 보겠냐며 동영상까지 찍는다. 인도 여행 때 험한 잠자리에 길이 든 아이라 조금만 좋은 숙소에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밤새 추위에 시달린 딸아이는 결국 새벽녘에 따뜻한 품을 찾아 내 옆으로 베개를 들고 파집고 들어왔다. 리조트답게 소품 하나 하나에 정성이 깃들여 있지만 난방이 부실하고, 아침식사로 나온 메뉴도 별로 신통치 못했다.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내실은 좀 떨어지는, 썩 만족스런 곳은 아니었다.

  이곳의 구경거리는 수상마을인데, 수경재배농장, 각종 공예품 전시장 등 소소한 볼거리가 많지만 일방적으로 쇼핑순회를 강요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공예제품 가격도 선뜻 주머니를 열게 만들지 않을 정도로 비싼 편이어서 나중에는 공예전시장 구경에 흥미를 잃었다.

 

이곳의 명물 풍경인 한 발로 고기 잡는 어부 모습.

 

 객실 내부. 세면대 2개에 우리는 매우 감동 받았으니..

 

수경재배농장

 

수상가옥

 

억새를 배경으로. 갈대인가?

 

대부분 사원에는 입장료가 따로 없지만 카메라를 지참할 경우에는 카메라 사용료 1,000Kyat을 받는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몰래 찍은 사진이다. 저기 눈사람 같은 형상이 원래는 부처님이었는데 하도 사람들이 금박을 붙이는 바람에 통통한 눈사람이 되어 버렸다. 너무나 두터운 신심에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기원하고 있을까?

 

동양의 베니스라고 해도 어울릴 만한 풍경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몰에 넋을 놓는다.

 

황홀한 리조트

 

 

 

 

 

리조트

 

객실 창문으로 보이는 물안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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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1-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상적인 사진들이 많네요. 한 발로 고기 잡는 방법이라니 이렇게 저렇게 상상만 해봅니다.
에필로그까지 마치셨는데 다음엔 어느 나라엘 가고 싶으세요?? ^^

nama 2015-01-28 19:25   좋아요 0 | URL
미얀마가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사람들도 좋고, 음식도 입에 맞지만 전체적으로 싱거운 맛이 있어요. 뭔가 자극적이고 짜릿하고 가슴을 울리는 게 적어요. 자극적이고 짜릿하고 가슴을 울리는 건, 결국 인도의 맛이지요. 미얀마의 순한 맛보다 독기를 품은 인도가 그래서 그리워지네요. 다음엔, 그리고 언제나처럼 인도에 가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