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마음 먹었던 공예트렌드페어에 다녀왔다.(나보다는 남편이 더 관심을 기울였다.) 코엑스에서 열렸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는데 일일이 다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특히 도자기류가 상당히 많았는데 처음엔 흥미롭다가 이내 관심이 시들어버렸다. 점점 피곤해졌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도 살아남기가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내 앞가림도 힘든데 남의 앞가림까지 걱정하고 있었다. 주제넘게.
얼굴컵. 부처님 얼굴 못지않은 평화가 가슴속으로 밀려든다.
귀엽다. 조카들 어렸을 적 얼굴이 떠오른다.
어디에 쓰이는 지는 모르겠다. 장식용?
등. 생각하는 사람이 앉아 있다.
등을 앞에 놓고 기도하는 사람에게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저 위에 뭘 올려놓으면 좋을까.
고양이 발, 돼지 발 모양의 손잡이가 재밌다.
기와집 접시 세트.
나무로 만든 과일 접시. 포크 꽂이가 기발하다.
저런 발을 쳐보는 게 로망인데 딸내미가 옆에서 하는 말 "우리집과는 안 어울려."
호두까는 도구. 마침 집에 호두가 있길래 호두 하나 밑에 넣어봤다. 이건 19,000원 주고 구입.
그 돈 준다고 해도 내가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